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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그때의 퍼팅 아픔 딛고 완벽하게 부활하다

입력 : 2017-08-07 10:53:08 수정 : 2017-08-07 11: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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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병만 기자] 골퍼들이 김인경을 애기하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먼저 ‘30cm의 퍼팅 미스’를 떠올린다. 지난 2012년 메이저대회인 그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아나 인스퍼레이션) 마지막 라운드 18번홀. 김인경은 불과 30cm 아니 어쩌면 이보다 짧은 거리의 파퍼팅을 놓쳤고 아연자실했던 모습이 생생하다. 한동안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김인경 본인은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겠지만 일반 골퍼들 사이에는 김인경이 ‘퍼팅 실패의 아이콘’으로 입에 오르내렸고 상대방을 견제하기 위해 ‘김인경의 파퍼팅 실패’를 빗댄 멘트를 던지는 게 한때 유행하기도 했다.

김인경은 대회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그때 짧은 퍼트를 놓쳐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그후로 많은 연습을 했다. 이제는 짧은 퍼트를 놓치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극복하는 데 정말 오랜 과정이 필요했다. 많은 분들이 날 도와줬다. 그 덕에 난 다시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당시 일이 내게 준 교훈은 '모든 샷을 할 때 똑같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단 거리 퍼팅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김인경은 사실 골프 코스밖에서 멘탈 게임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했다. 그 사건 이후 그는 불교에 귀의했다. 한동안 완벽한 채식주의자로 지내기도 했다. “남들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스포츠를 계속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스티브 잡스처럼 인도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만류로 인도에는 가지 않았다. 마음의 평정을 찾고 싶었던 것이다. 대신 인도네시아 단식원에서 13일을 보냈다. 2012년부터는 법륜스님과 함께 수행도 하고, 봉사활동도 한다.

수많은 기술과 멘탈적인 노력 끝에 결국 김인경은 지난해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오랜 슬럼프를 떨쳤다.

김인경은 또한 기부천사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을 때도 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김인경은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 6월 스페셜올림픽이 후원하는 샵라이트클래식에 출전해 당당히 우승했고 상금 중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김인경은 골프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문학적인 감각 또한 뛰어나다. 프랑스 식당에서 원어로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불어를 배우기도 한 김인경은 “철학이나 문학에 관심이 많다. 작가가 되보고 싶다”고 했다. 또 그림도 그린다. 빈센트 반 고호를 좋아한다.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특히 비틀즈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man@sportsworldi.com

사진=LPGA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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