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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매년 '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한화

입력 : 2017-08-07 06:00:00 수정 : 2017-08-07 09: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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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부상을 어찌하오리까.’

프로야구 감독들이 가장 경계하는 일 중 하나가 경기 전후, 트레이닝 스태프를 만나는 일이다. 사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감독을 찾는 일은 대부분 부상과 관련돼 있다. 이를 두고 한 감독은 “경기 전 트레이너가 내 방을 찾을 때는 그들이 마치 저승사자처럼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올해 경기 전 자신을 찾는 트레이너가 야속하기만 하다. 한화는 이번 주에만 주력 선수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는 우완 베테랑 선발 배영수가 팔꿈치 근육 부상을 당했다. 또 3일 NC전에서는 주력 타자 정근우와 윌린 로사리오가 연달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로사리오는 5일 대전 KIA전에 복귀했지만, 정근우는 4~5일 경기에 연속 결장했다.

이번 주뿐 아니다. 한화는 올 시즌 지독한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부상으로 10일 이상 장기 결장한 선수만 해도 15명에 달한다. 최근 팔꿈치 부상을 당해 9월에나 복귀가능한 배영수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16명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이들 부상자가 모두 1군 주력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부상은 햄스트링에 집중돼 있는 모양새다. 올해 햄스트링과 허벅지 부상에 선수는 개막시리즈에서 김원석을 시작으로 이성열, 김태균, 허도환, 최재훈, 송광민, 하주석, 정근우 등 무려 8명이다.

한화가 순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은 부상이 결정타였다. 프로구단이라면 대체 선수로 메워내는 게 당연하고 그에 따른 성적 저하는 잘못된 일이지만, 한화에는 부상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 일각에서는 김성근 전 감독의 과도한 훈련의 후유증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김 감독이 떠난 뒤에도 부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야구인은 “올해 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중요한 부상자가 나왔고, 순위를 끌어 올릴 동력을 잃었다. 이것은 트레이닝 파트 정책이 뭔가 잘 못됐다는 것이다. 전면적으로 시스템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화가 내년 시즌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육성’이 아닌 ‘부상 예방’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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