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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추신수, 동점포에 숨겨진 비결 '밀어치기'

입력 : 2017-07-22 17:41:11 수정 : 2017-07-22 19: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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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승리로 향하는 폭주 기관차를 몰았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9회 투런포가 결정적이었다. 이 한 방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바로 밀어치기 능력, 그의 타격 밸런스가 좋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치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특히 1-3으로 뒤진 9회초 2루에 주자를 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홈런포를 작렬했다. 덕분에 팀은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텍사스는 5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추신수의 활약은 승부처에서 빛났다. 상대 선발 알렉스 콥을 상대로 초구 바깥쪽 스플리터를 결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쳤다. 추신수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1실점 완투를 바라보고 있던 알렉스 콥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 고개를 숙였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알렉스 콥과 총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앞서 2012시즌, 2014시즌, 그리고 이날 맞대결이었다.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2012년 맞대결에서는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4안타 중 2루타가 2개였다. 그러나 2014년에는 3타수 무안타였고, 이날 경기에서도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세 차례 맞대결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서 터트린 홈런의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밀어치기 능력이다. 결다라 정확한 히팅 포인트를 맞춰 쭉 밀어서 담장을 넘기는 타구가 많아지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2012년은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에 맞이한 마지막 시즌이었다. 그 해 155경기에 출전해 무려 169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이는 추신수 통산 세 번째 최다안타 기록이다. 그의 최다안타 기록은 2009년 기록한 175개이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았다는 뜻이다.

반면 2014년은 타격감이 떨어진 시기였다. 기록만 살펴보면 110개의 안타를 쳤고, 홈런도 13개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수치를 남겼다. 그러나 타율에서 0.242를 기록하며 오점을 남겼다. 이 타율은 그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나선 2008년 이후 시즌 최저 타율이다. 2016시즌에도 0.242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타격감은 통계적으로 타격 방향에서 드러난다. 그가 타격감이 좋을 때는 왼쪽으로 향하는 타구가 많다. 즉 결대로 밀어치는 타구가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는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고, 무리하게 당겨 치는 타구가 많다. 이 경우 1루와 2루 사이 땅볼 타격이 많아진다.(표 참조)

표를 참조하면, 일단 이날 경기를 치른 템파베이전을 기준으로 삼았다. 지난 시즌 추신수의 타구는 왼쪽보다 오른쪽으로 더 많이 향했다. 특히 우익수 뜬공이 많았다. 히팅 포인트가 정확하지 못한 상태에서 힘으로 잡아당긴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왼쪽으로 향하는 타구가 더 많다. 무리해서 잡아당기기 보다는 결대로 흐름에 따라 투수의 공을 공략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선구안과 히팅 포인트의 차이로 나타난다. 메이저리그는 빠른 볼 투수가 많다. 박병호, 이대호, 황재균 등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빠른 볼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KBO리그에서 빠른 볼에 대한 타격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메이저리그의 수준과는 차이가 났다.

이 빠른 볼, 특히 바깥쪽 꽉찬 포심 또는 투심을 정확하게 맞춰 안타를 생산할 줄 알아야 빅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만큼 볼을 보는 눈이 정확해야 하고, 또한 결대로 밀어치는 타격감이 살아나야 가능한 일이다. 추신수는 이러한 능력이 뛰어나다. 그가 수년째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날 밀어친 홈런을 홈런을 통해 그만큼 추신수의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지난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허덕이며 48경기 출전에 그치며 하락세를 탔던 그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전히 타율 0.252에 머물러있지만, 최근 안타가 많아졌으며 OBP(출루율) 0.380, OPS(출루율+장타율) 0.830으로 그가 시즌 최다 홈런(22개)을 때려냈던 2015시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와 같은 흐름이라면 시즌 말미 그의 평균 타율인 0.270~0.280대로 충분히 복구한다는 계산이다.

이를 기록에 나타나는 수치만으로 그의 노력을 평가할 순 없다. 그만큼 선구안과 타격 밸런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남보다 더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부진의 불안감을 스스로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이 더 가치있다. 밀어치기 능력이 살아나고 있는 추신수의 행보가 야구팬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OSEN / 그래프 = 베이스볼서번트, MLB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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