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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마무리 체제' SK,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기록들

입력 : 2017-07-19 10:29:18 수정 : 2017-07-19 10: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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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SK의 불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SK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 중이다. 기존 마무리 서진용과 박희수의 동반 부진으로 필승조와 추격조의 경계가 희미해진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꺼낸 카드다.

첫 시작은 박희수의 허리통증에 따른 1군 엔트리 제외 때문이었다. 하지만 6월말 박희수의 복귀 후에도 트레이 힐만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고수 중이다.

처음에는 이 수가 통했다. 김주한과 문광은 등 젊은 투수들과 베테랑 박정배와 채병용이 동시 분발하면서 집단 체제는 꽤 매력적인 카드로 보였다. 그러나 7월 들어 집단 마무리 체제의 효용성은 크게 떨어진다.

7월 들어 SK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10.33으로 리그 최하위다. 두자릿수 평균자책점은 리그에서 유일하고, 이 기간 리그 1위인 넥센과는 6점 이상 차이가 난다. 범위를 넓혀, 집단 마무리 체제가 시작된 6월10일 이후로만 따져도 7.29의 불펜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8일 경기는 불펜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SK는 0-2로 뒤진 7회말 김성현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8회 마운드에 오른 박정배가 상대 닉 에반스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도 볼넷과 장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현재 주력 필승조 투수들의 구위가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김주한은 7월 이후 3경기 이상을 던진 불펜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이 3점 이하인 선수는 서진용(3.86)이 유일하다. 서진용 역시 좋은 때와 안 좋을 때의 구위 차이가 크다. 제구도 문제다. 6월 이후 SK 불펜 투수들의 9이닝당 볼넷 허용은 4.64개로 리드 전체 1위다.

올해 SK가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39승6패로 리그 최하위다. 5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도 5승28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이 지표들은 경기 중후반 넘어갈수록 버티는 힘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지난 18일 두산과의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후반기 집단마무리 체제가 지속적으로 성공해야 한다”라며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현재로선 마땅히 기댈 언덕도 없다. 방망이의 힘으로 3위에 오른 SK의 불펜 고민이 깊어만 간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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