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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코믹만 되는 줄 알았지? 안재홍, 로맨스도 되는 '천생배우'

입력 : 2017-06-26 09:09:52 수정 : 2017-06-26 09: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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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코믹 연기가 주특기인 줄 알았더니 로맨스 연기도 장인급이다. 배우 안재홍이 ‘쌈, 마이웨이’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안재홍은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절대미각을 타고난 홈쇼핑 식품 MD 김주만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무엇보다도 안재홍의 연기가 빛나는 부분은 만난지 6년 된 여자친구 백설희(송하윤)와의 현실 로맨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사소한 대화부터 오래된 커플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볼 위기, 그리고 팍팍한 현실에 부딪치는 현실 연인들의 아픔까지 특유의 덤덤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앞서 안재홍이 ‘쌈, 마이웨이’로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라이징스타로 급부상, 이후 여러 편의 코믹 영화에서 어리바리하고 엉뚱한 매력으로 웃음을 안겼다. 때문에 청춘들의 성장과 아픔, 또 사랑을 그려갈 ‘쌈, 마이웨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졌다. 줄곧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비슷한 이미지를 이어왔기 때문.

그러나 안재홍은 이미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정평이 나있는 자연스러운, 그러나 감정이 고스란히 리얼한 생활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우려를 잠재웠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어도 넉넉하지 못한 경제사정에 “6년 동안 가난한 놈 뒷바라지하느라 그렇게 궁상맞아진 거 아는데, 나 너무 숨이 막힌다”는 현실감각 200%의 대사를 소리치거나, 이내 “내가 미쳤나보다”라고 오랜 연인에 대한 안타까움과 자책감, 동시에 형성된 권태로움 등의 감정이 복잡하게 얽힌 연기는 보는 이들의 공감과 눈물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런가하면 19일 방송에서는 비밀로 유지해왔던 사내연애를 상사와 동료들 앞에 모두 공표하며 설렘을 유발하기도 했다. 설희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인턴사원인 장예진(표예진)과 설희를 만만하게 대하는 최부장(김희창)까지 모두 있는 자리에서 “제 여자친구입니다”라는 단 한 마디로 열애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며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사이다를 안겼다. 그동안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결혼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주만의 심경 변화는 극의 하이라이트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주만은 설희를 무시하는 자신의 가족에게 “대학 4년 동안 알바해서 방세 내주고 취준생 2년 뒷바라지했다. 결혼은 설희와 안 하면 그 누구와도 안 하겠다. 설희 만만하게 보면 가만히 안 있겠다. 받들어 모셔라”라는 일침을 날려 통쾌하면서도 눈물이 글썽여지는 짠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렇듯 리얼함이 살아있는 ‘현실남친’에서 설렘을 유발하는 든든한 남친의 모습까지 안재홍은 자연스럽고도 완벽하게 감정선을 이끌어오면서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완전히 몰입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주만과 설희 커플의 이야기는 메인 커플인 고동만(박서준)과 최애라(김지원) 커플만큼이나 큰 인기를 모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시청률 견인에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재홍과 로맨스가 만나면 대중의 공감을 십분 이끌어내고 또 아픔을 위로해주는 달콤하고도 씁쓸한 현실 로맨스가 펼쳐진다는 것이 입증됐다. 안재홍이기에, 또 안재홍만이 가능한 김주만을 완성, 지상파 주연 데뷔를 화려하게 치른 그의 다음 행보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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