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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준비하는 박태환, '2관왕'으로 예열 완료

입력 : 2017-06-25 14:05:47 수정 : 2017-06-25 14: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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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박태환(28·인천시청)이 6년만의 세계선수권을 향한 예열을 마쳤다.

박태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델 누오토에서 열린 세테 콜리 국제 수영대회 이틀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89로 1위을 차지했다. 전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54의 기록으로 이미 우승했던 터, 이로써 주 종목에서 모두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내달 1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였다. 지난 2월 호주 시드니로 떠나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지난달 미국 애틀란타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에 나가 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이후 로마 전지훈련 중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이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 24일 열린 400m 결승에서 박태환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초 이상 빠른 기록으로 제일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는 3분45초88의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 3위는 3분45초58의 맥 호튼(호주)였다. 둘은 모두 2016 리우올림픽 메달리스트, 당시 데티는 동메달을 땄고 호튼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바 있다. 올시즌 남자 자유형 400m 기록에서도 각각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200m 결승에서는 박태환 특유의 막판 스퍼트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150m 구간까지는 스콧 던컨(영국)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렸지만, 마지막 구간에 가속도를 올려 50m를 26초02로 끊어냈다. 27초대에 그친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역전 우승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게다가 던컨도 올시즌 세계랭킹 3위 기록(1분45초80)을 가진 선수,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지난 미국 대회에서 작성한 기록 1분46초71보다 오히려 0.18초 뒤졌다.

도핑 징계를 모두 소화한 뒤 선수 자격을 되찾은 박태환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자유형 100m, 200m, 400m에서 모두 예선 탈락하고 자유형 1500m는 출전을 포기한 채 일찌감치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우여곡절을 끝에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박태환은 더 강한 정신력으로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와 800m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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