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新 만루의 사나이' 김하성, 만루만 되면 미친다

입력 : 2017-06-23 11:50:12 수정 : 2017-06-23 11:50:1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대전 이혜진 기자] 차세대 ‘만루의 사나이’는 김하성(22)의 몫일 듯하다.

22일 넥센과 한화의 경기가 펼쳐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4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서자 묘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잠시 후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장내가 들썩였다. 타구는 쭉쭉 날아가 좌익수 방면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오는 시속 140㎞짜리 직구를 김하성이 놓칠 리 없었다. 시즌 10호. 이로써 김하성은 2015년부터 3년 연속(19개-20개-10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김하성은 만루만 되면 미친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만루에서의 타율이 무려 5할대(0.556·9타수 5안타)에 이른다. 쓸어 담은 타점만 21점이다. 만루포도 벌써 3개나 신고했다. 지난 5월 18일 고척 한화전에서 프로데뷔 첫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 시작이다. 이어 6월 17일 고척 롯데전에서 시원하게 담장을 넘겼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만루 홈런 기록은 4개로, 1999년 박재홍, 2009년 김상현, 2015년 강민호가 달성한 바 있다.

김하성의 기량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표적인 ‘호타준족’이다. 풀타임 첫해인 2015년 19홈런-22도루를 기록하며 남다른 떡잎을 자랑하더니, 지난 시즌 마침내 20-20클럽(20홈런-28도루) 가입에 성공했다. 당시 김하성의 나이는 고작 20세 11개월 3일에 불과했다. 김재현(1994년·당시 18세 11개월 5일)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20-20클럽 멤버가 된 것이다. 유격수로는 이종범(1996년·1997년), 강정호(201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중심타자로 성장해줘야 하는 타자다.” 장정석 넥센 감독의 말이다. 올해 김하성은 ‘4번 타자’라는 중책까지 소화해내고 있다. 윤석민, 채태인, 이택근 등 많은 이들이 4번 자리를 거쳐 갔지만, 최근에는 김하성으로 굳어가는 모양새다. 높은 득점권 타율(0.348)이 말해주듯 해결사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만루에서의 거침없는 모습은 상대 투수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