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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1군 체질인가 봐" 수장도 놀랐던 김태연의 담대함

입력 : 2017-06-23 07:00:00 수정 : 2017-06-23 09: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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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이혜진 기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22일 대전 넥센전을 앞둔 한화 더그아웃. 화제는 전날 1군 첫 경기, 첫 타석에서 초구 홈런을 때려낸 김태연(20)이었다.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 홈런을 친 것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그만큼 진귀한 기록이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 역시 흡족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대행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격하는 모습은 봤지만, 1군에서 통할까라는 생각도 했었다”면서 “초구에 홈런을 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비단 홈런뿐만이 아니다.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당시 3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태연은 상대 선발투수 신재영으로부터 무려 11개의 공을 끌어냈다. 비록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지만,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이 감독대행도 “타석에서 여유가 넘치더라. 이제 막 1군을 밟은 신인 아닌가. 여유가 없었다면 타석에서 그렇게 승부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재밌을 것 같다.” 데뷔전을 앞두고 김태연은 이같이 말했다. 긴장한 기색은 없었다. 다음날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는 곳마다 관심이 쏠렸지만, 특유의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원래부터 1군에 있었던 듯 자연스러웠다. “홈런을 친 첫 타석보다 오히려 만루 상황이 더 떨렸다”는 김태연의 후일담을 전해 들은 이 감독대행은 “1군이 체질인가보다”라며 껄껄 웃었다. 전날 활약에 힘입어 김태연은 이날도 7번 및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치 못한 깜짝 활약에 팬들의 관심 역시 폭발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유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김태연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김태연은 “많은 분들이 화면을 캡처해 보내주셨다”고 운을 뗀 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 특히 부모님이 기뻐하시더라”고 쑥스러운 듯 말했다. 이름부터가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과 같은 김태연(별명도 ‘탱구’라고 한다), 이곳저곳에서 스타의 기질이 보이는 듯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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