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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오지환이 올해는 시즌 목표를 세우지 않은 이유

입력 : 2017-06-22 06:00:00 수정 : 2017-06-22 21: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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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없어요.”

오지환(26·LG)이 프로 무대를 밟은 지도 이제 9년째가 됐다. 고교시절까지만 해도 마운드에서 공을 뿌렸던 이 특급 유망주가 야수로 본격 전향해 1군 경기에 나선 것은 2010시즌부터였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가지 목표를 내세우고 달성하며 오지환은 어느덧 팀의 대체 불가한 주전 유격수로 성장했다.

2017시즌을 치르는 오지환의 마음가짐은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없다”라고 답하고 있는 것이다. 오지환은 “목표를 세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어떤 결과를 내겠다는 생각도 없다. 숫자로 드러나는 성적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냥 넘기기에는 방망이의 침묵이 길었다. 4월까지 타율 0.333 4홈런 16타점으로 쾌조의 출발을 한 오지환었지만, 5월 타율 0.200 7타점으로 타격감이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오지환은 “나는 항상 5월 정도에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래서 개인 성적으로 때문에 초조하다거나 불안하지는 않았다. 다만 팀이 지고 있는데 나도 잘 치지 못해 기분이 안 좋았던 것 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팀 타선이 동반 부진에 빠지며 LG의 5월 성적은 11승13패 승률 0.458로 리그 8위까지 떨어졌던 상황, 오지환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오히려 이쪽이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오지환의 5월 하락세를 ‘체력 저하’에서 찾았다. 21일 기준 LG가 66경기를 치른 가운데 오지환이 출전한 경기수는 65개, 결국 6월 들어 양 감독은 오지환에게 간간히 휴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다행히도 6월 타율 0.296 1홈런 7타점으로 타격감이 점점 올라오는 상태, 최근 10경기로 좁혀보면 타율 0.333에 6타점으로 처방이 확실히 효과를 가져온 모습이다.

그러나 정작 오지환의 입에서는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결국 내가 잘하는 수밖에 없다. 선수는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나 혼자 즐거운 것보다 팀이 같이 즐거운 게 좋다. 그래서 나부터 더 밝게 하려고 한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목표는 없다’는 선언 속에는 ‘팀퍼스트’가 녹아있던 셈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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