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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7일의 왕비' 오히려 안 뜨는 게 이상한 드라마

입력 : 2017-06-21 09:23:28 수정 : 2017-06-21 11: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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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7일의 왕비’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이 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면서 순항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6%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며 수목드라마 3위를 기록하고 있다.

KBS 2TV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사극이다. 극 중 박민영(신채경 역), 연우진(이역 역), 이동건(이융 역)은 각자 힘든 운명 속에서도 사랑을 찾아나서고 있다.

‘7일의 왕비’는 웰메이드 사극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반면 시청률은 유일한 단점으로 꼽힌다. MBC ‘군주’(5월 10일 첫 방송)나 SBS ‘수상한 파트너’(5월 10일 첫 방송)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황이기에 불리함이 있었다. 하지만 다음 두 가지 난제에 해결책이 준비된 ‘7일의 왕비’가 수목드라마 정상으로 올라설 이유는 충분하다.

▲연산군을 뛰어넘어라

‘연산군’은 대한민국 사극의 단골 소재다. 최근에는 지난달 종영한 MBC 드라마 ‘역적’이 있으며 KBS 1TV ‘한명회’(1994), KBS 2TV ‘장녹수’(1995), KBS 1TV ‘왕과비’(1998∼2000), SBS ‘왕과 나’(2007∼2008), JTBC ‘인수대비’(2011∼2012), 영화 ‘연산군’(1987), ‘왕의 남자’(2005), ‘간신’(2015) 등이 존재한다. 그만큼 쉽게 시청자들이 염증을 느낄만한 소재다. 하지만 이동건(이융, 훗날 연산군 역)은 첫 사극 도전임에도 특유의 연기 내공으로 캐릭터를 소화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최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역할과 상황에 빠져들려고 노력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광기의 눈빛이 나올 때도 있다. 감독님이 항상 올바른 디렉션을 주셔서 마음껏 연기 해도 된다는 신뢰를 갖고 있다. 오히려 편안한 마음을 갖고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염을 극복하라

배우들 사이에선 ‘여름엔 사극을 피하라’는 말이 있다. 전통 복장과 가체(여자의 머리숱을 많아 보이게 하려고 덧넣는 딴 머리) 등은 요즘 같은 30도 중반을 치닫는 날씨에 배우들에게 고욕이 아닐 수 없다. 이정섭 감독에 따르면 ‘7일의 왕비’는 하루에 7~8시간 쉬지 않고 촬영하고 하고 있다고 한다. 배우 박민영도 “감성적, 체력적으로 체력 소모가 많아지고 있다. 저희 일주일에 하루, 이틀밖에 집에 못 간다”고 말했다. 그만큼 극 중후반부로 갈수록 정신력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지자체들이 세트장을 줄이는 추세여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촬영해야 한다는 점도 복병이다. 하지만 배우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박민영은 “겨울보다 여름을 좋아한다. 얼굴에 땀이 잘 나지 않는 체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우진은 “평소 이열치열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이동건은 “오히려 갈 때까지 가보자는 편한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마음을 먹었더니 잘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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