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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여진구 "내 목소리가 강점? 변성기는 상처였어요"

입력 : 2017-06-20 07:30:00 수정 : 2017-06-20 09: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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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주연급 배우들이 입대해도 걱정 없다. 여진구는 앞으로 충무로를 이끌 재목이다. ‘대립군’으로 우리는 이를 확인했다.

여진구는 영화 ‘대립군’(정윤철)에 출연했다.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세자로 책봉,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와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선조가 왜군을 피해 명으로 백성을 버리고 피난을 가고 왕세자인 광해가 조선을 지켜야만 했던 역사 속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고된 군역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을 대신해 군생활을 하고 생계를 유지했던 대립군을 소재로 하는 최초의 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해외 반응도 좋다. 국내 개봉 전 필리핀, 대만, 뉴질랜드, 호주 등 4개국 선판매에 성공했다. 더불어 지난 16일에는 북미 개봉 소식까지 알렸다.

여진구는 극중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광해의 모습을 표현했다. 

-영화 ‘대립군’ 홍보, 방영중인 tvN 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 촬영으로 바쁘겠다.

“이렇게 바쁜 건 처음이라 걱정이다.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

-영화는 어떻게 봤나.

“다행히 대립군과 백성, 광해의 감정이 잘 설명된 것 같다. 관객들이 볼 때 충분히 공감하며 볼 수 있지 않을까.”

-전국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고생을 했다. 감독님이 원망스럽진 않던가.

“밉진 않았다.(웃음) 선배님들도 저도 이동할 때는 ‘다 똑같은 산 아니냐’고 장난스럽게 말하긴 했는데 막상 촬영하는 곳에 가면 풍경이 멋져서 온 보람이 있더라.”

-산 촬영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화장실이 없다는 거다.

“덕분에 모든 배우들이 다이어트를 했다. 돌아보니 도움이 됐다. 촬영 회차가 뒤로 갈수록 조금씩 살이 빠지고 분장으로 피폐해지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담겼다.”

-이정재한테 술을 배웠다고.

“대립군으로 출연하신 이정재, 김무열 등 선배님들 덕분에 술을 좋아하게 됐다. 이 작품 전에는 술을 자주 접하지 못했다. 이제 막 스물한 살이 되기도 했고 술을 못해서 별로 안 좋아했다. 그런데 이번에 ‘대립군’ 촬영을 하면서 산에서 막걸리도 해보고 촬영 끝나고 술도 한 잔 해보면서 술의 매력을 알아버렸다. 주량은 소주 반 병 정도다.”

-성인이 되고 첫 작품으로 ‘대립군’을 고른 이유는.

“광해라는 인물에게 끌렸다. 그게 가장 컸다. 전쟁 중인 조선을 맡게 된 후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모습을 인간적으로 배우고 싶었다. 작품을 하면서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 같더라.”

-이솜과의 케미도 좋더라.

“덕이와 멜로의 느낌이 나지 않아야했다. 덕이와 광해는 어렸을 적부터 함께 봐왔던 가족 같은 관계다. 광해는 어머니가 없었기 때문에 덕이와 있을 때는 아이처럼 변해 투정부리고 어리광부리는 그런 면이 보인다.”

-‘대립군’은 광해의 성장 영화로도 볼 수 있다. 배우 여진구는 5개월간의 촬영기간 동안 어떤 성장을 했나.

“촬영 내내 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누구 한 명이 이끄는 게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는 현장이었다. 리허설도 실제 촬영처럼 카메라를 돌리고 같이 모니터링을 하면서 소통을 했다. 작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야 감독님, 선배님, 관객들에게 더 와닿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8살에 데뷔했다. 슬럼프 없이 아역에서 성인 역으로 물 흐르듯 지나왔다.

“운이 좋았다.”

-어떤 의미인가.

“지금 제 나이는 배우로서 참 애매하다. 소년 역할을 하기엔 나이가 들어보이고 남성미가 보이는 역할을 하기엔 앳되다. 하지만 오묘하면서도 소중한 시간 같다. 그래서 지금의 저를 보여드리는 게 가장 맞다고 생각한다. 아역 이미지에 대한 고민 없이 들어오는 작품을 충실히 하다 보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믿는다.”

-아역 출신이라는 스트레스가 없어보인다.

“매년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여기에다가 제 나이와 어울리는 작품을 매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행운을 타고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여진구의 강점 중 하나가 목소리다.

“신기하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목소리는 제게 큰 상처였다. 갑자기 찾아온 변성기에 당황했다. 목 컨트롤도 쉽지 않고. 배우에게 목소리는 대사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이지 않나.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조금씩 듣게 됐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오게 된 것에는 목소리 덕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성인 배우들과 배역 경쟁을 해야한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기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다른 얘기지만, 지금 하고 있는 ‘써클’도 SF장르라는 점에선 큰 도전이었다. 드라마는 역할도, 연기도 중요하지만 장르 자체로도 새롭게 다가갔으면 했다.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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