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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톡톡] 리턴매치의 엇갈린 승부…이정환 웃고 이정은 6 울었다

입력 : 2017-06-18 19:57:04 수정 : 2017-06-18 19: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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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톡톡] 리턴매치의 엇갈린 승부...이정환 웃고 이정은 6 울었다

라이벌 전의 운명은 엇갈렸다. 리턴매치의 결과는 달랐다.
18일 열린 한국남녀프로골프대회의 각각 결승전 라운딩에서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팬들의 이목을 끌었고 라운드 내내 화제가 됐다.

남자경기에서는 지난주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의 결승전에서 만난 김승혁(31), 이정환(26)이 또다시 이번주 열린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골든 V1 오픈’ 4라운드의 챔피언조에서 우승경쟁을 벌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얄궂은 운명이다.

한국남자프로골프가 출범한 이래 동일한 두명의 선수가 2주 연속 연장전에 들어간 케이스는 최초다. 그만큼 희귀한 경우다.

사실 김승혁은 한국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포함한 국내 통산 2승을 거두고 2014년 대상을 수상한 명실상부한 톱랭커이다. 이정환은 노승렬과 친구이지만 2010년 데뷔한 뒤 무승에 중국을 전전하며 이름을 안팎으로 알리지 못하다 올해 들어 완전 다른 선수로 변모했다. 올해 5개 대회 참가해 5개 모두 컷 통과(톱 10은 3차례)했고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는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때까지 올해 그린적중률 1위(82.292%)라는 기록마저 자랑해 사실상 국내 톱실력을 뽐낸 예비 후보라 할 수 있다.

또다시 만난 이번주 일요일의 얄궂은 운명에서는 예비스타 이정환이 활짝 웃었다. 연장 첫홀에서 김승혁을 제압하고 생애 첫우승을 거두며 두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오랜 세월 억눌린 한이 한순간 풀어진 감격의 순간이다. 마침 이날은 자신이 어려울 때 마다 생각하는 친할머님의 생신일이기도 해 기쁨은 몇배가 됐다.

이날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내셔널타이틀이 열린 제31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의 마지막 4라운드에서 단독선수로 오른 이정은6(21)와 김지현(26.한화)의 우승경쟁이었다. 이정은6는 3일 연속 선두로 나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까지 넘볼 기세였고 김지현은 이날 이정은6의 챔피언조 바로 앞조에서 3타차 공동 3위로 출발했다.

출발전 2위 정연주와 공동 3위 오지현보다 유독 이들에 시선이 집중된 것은 지난주 열린 제11회 S-오일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무려 연장 5번까지 가는 접전끝에 김지현이 우승했던 결과 때문이다. 이정은6는 연장전 5번째홀에서 자신의 퍼팅 실수로 우승을 놓치자 자책하는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9개홀에서 김지현은 3개 버디를 잡고 이정은 6는 2오버로 마쳐 타수가 좁혀지면서 우승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쳐 갤러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심적으로는 지난주 패배한 이정은 6에 응원이 많이 갔을 것이다. 하지만 후반들어 이정은 6가 13번홀에서 통한의 쿼드러플보기를 범하며 4타를 까먹으면서 순위가 갑자기 내려가 사실상 리턴매치의 복수는 물건너간 셈이 됐다. 갤러리들의 탄식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정은 6는 3일 연속 리드를 지켜 매번 기자회견을 하며 “이번에는 지지 않겠다”고 말한 다짐도 있어 또한번의 패배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을 것이다. 첫날 3개홀 연속 버디를 하면 주는 부상(싸이클링 버디)으로 3000만원 이상의 기아차의 스팅거 자동차를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주에 이어 일주일만에 벌어진 리턴매치에서 한 남자는 웃고 한 여자는 또다시 울어야 했다./ 배병만 기자 man@sportsworldi.com

이정환 사진=KPGA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는 이정은 6.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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