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낙화①] 정해성 ‘대행’ or 신태용 ‘소방수’… 슈틸리케 경질 ‘후속책’

입력 : 2017-06-15 05:28:00 수정 : 2017-06-15 03:56:3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봄 한 철 / 격정을 인내한 / 나의 사랑이 지고 있다 //(이형기의 시 낙화(落花) 중)

아름다운 이별일 순 없겠지만, 떠나야 할 때가 분명하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는 15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결정난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한다고 해서 현재 한국 축구가 봉착한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후속책이 중요하다. 당장 대표팀을 이끌어줄 지도자를 선임해야 하고, 바닥을 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쇄신도 필요하다. 이에 스포츠월드가 두 가지 사안을 정리했다. ①정해성 ‘대행’ or 신태용 ‘소방수’… 슈틸리케 경질 ‘후속책’ ②‘골든타임’ 놓친 이용수 기술위원장… 사퇴의 진짜 의미

▲정해성 ‘대행’ or 신태용 ‘소방수’… 슈틸리케 경질 ‘후속책’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슈틸리케(63·독일) 감독 경질은 피할 길이 없다. 시선은 후속책에 쏠리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정해성(59) 한국 축구대표팀 수석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47) 전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절규는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치른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 원정에서 공·수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2-3으로 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대표팀은 승점 13(4승1무3패)에 머물렀다. 2위 자리는 지켰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의 간격을 벌리지 못하며 월드컵 본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 수비 조직력 구축과 공격 전술의 세밀화는 최종예선에 돌입한 지 1년이 넘도록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또한 황일수 이창민(제주) 이명주(알아인) 등 분위기 쇄신을 위해 선발한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등 용병술도 기대 이하였다. 특히 부임 후 3년 가까이 주어진 긴 시간에도 손흥민(25·토트넘) 활용법을 결국 해법을 찾지 못했다. 그를 신뢰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다만, 현 시점에서 새 지도자 선임은 위험부담이 크다. 월드컵 최종예선의 종착역인 8월31일 이란전(홈)과 9월5일 우즈베키스탄전(원정)까지 남은 시간이 2개월 보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수 면면을 잘 알고, 내부 분위기에 익숙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감독 대행 체제로 최종예선을 마치고, 새 감독은 그 이후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를 토대로 감독 대행 후보군을 압축하면 정해성 수석 코치와 신태용 전 감독이 유력하다. 일단 정 코치는 이번 일정을 소화하면서 대표팀의 문제점을 피부로 느꼈다. 단기간에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팀의 주축인 기성용(스완지시티) 등과의 친분도 깊다. 대표팀 경력도 풍부하기 때문에 흔들리는 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다.

신 전 감독 역시 단기간에 팀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휘자다.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며,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코치로 활약하며 현 대표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막내 황희찬부터 주장 기성용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다. 물론 최근 열린 U-20 월드컵에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현 시점에서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포함해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최용수 전 감독, 홍명보 전 감독 등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특급 소방수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신 전 감독이 합리적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5일 경기도 파주NFC에서 기술위원회를 두고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결정한다. 사실상 경질을 발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정해성 대표팀 수석 코치(왼쪽)와 신태용 전 감독 / 사진 = 대한축구협회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