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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봇물’…양질의 일자리 창출?

입력 : 2017-05-29 19:26:20 수정 : 2017-05-29 19: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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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모 기자]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공공 및 금융부문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까지 가세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새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작업이 관심이다. 먼저 공공 및 금융부문의 움직임이 바쁘다. 민간부문도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알고 실질적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29일 현재 산업 전반에 걸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여부를 알아본다.

공공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은 비정규직 3만여 명을 정규직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 산하 41개 공공기관은 최근 비정규직 대책 회의를 열고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zero)’ 방침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한국전력의 직접고용 비정규직 직원은 600명이다. 하지만 청소·경비 등 파견과 용역 등을 포함한 간접고용 직원은 7700명에 달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7300명이고, 5개 발전공기업은 각 500명, 강원랜드는 1500명, 코트라(KOTRA)는 500명이다. 41개 공공기관에 총 3만명의 비정규직(간접고용 포함)이 있다.

중앙부처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가장 먼저 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다. 미래부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5개 출연연구기관의 비정규직 연구원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개 출연연구기관의 전체 직원 1만 5899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3714명으로 23.3%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전격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말까지 비정규직 1만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공공비정규직 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는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 전환, 노사 대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3600명의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근로자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를 위해 사측에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동추진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금융부문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의 66.3%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무기 계약직 305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테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지점 통폐합으로 뒤숭숭한 씨티은행은 무기 계약직 3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전체 직원의 15%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농협은 지역별 조합 운영협의회 의장과 계열사 대표 등 모두 27명으로 구성된 ‘범농협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했다. 농협은 현재 중앙회와 계열사 등 전체 직원 3만 5289명 가운데 전문직, 명퇴자 재채용(순회감사역 등), 산전 후 대체직 등을 감안한 정규직 검토 대상은 5245명으로 전체 인원 대비 14.9% 수준이다.

KDB산업은행은 빠른 기일내에 비정규직 121명의 정규직 전환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여타 금융공공기관들도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나오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작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비정규직 14명과 파견근로자 49명 등 총 63명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다.

●민간부문

롯데그룹은 향후 3년간 비정규직 근로자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5년간 7만 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고용 및 정규직 전환 로드맵은 지난 해 10월 25일 신동빈 회장이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며 5년간 40조 원의 투자와 7만 명의 신규채용, 3년간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재천명한 것으로 다시 실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한화그룹도 정규직 전환 동참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화는 이미 과거 대거 정규직 전환을 한 바 있어 이번에도 대규모로 이뤄질지 관심이다. 한화는 과거에도 10대 그룹 중 가장 먼저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나섰다. 한화는 2013년 호텔 서비스 직종 및 백화점 판매원, 보험회사 콜센터 직원 등 비정규직 2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주목받았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5200여 명의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LG유플러스는 빠르면 다음 달 중 72개 외주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 2500명을 정규직으로 바꿀 계획이다. ym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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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계청 자료제공
2. 세계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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