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잭팟을 터트린 김동욱(36·삼성)이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김동욱은 지난 22일 삼성과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6억3000만원(연봉 5억6700만원·인센티브 6300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김동욱은 2011-2012시즌 이후 6시즌 만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친정 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앞서 김동욱은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 12월 김승현(은퇴)과 트레이드로 오리온에 이적했었다.
25일 계약 체결이 열린 KBL센터에서 만난 김동욱은 “고향 팀으로 돌아와 설렌다. 나를 잘 아는 코칭스태프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삼성이 2005-2006시즌 이후 우승이 없는데 꼭 이루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동욱은 FA시장에서 이정현, 박찬희 등과 함께 거물급 FA로 평가받은 선수지만 총액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 오죽했으면 ‘인생은 김동욱처럼’이란 기사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김동욱 역시 “그 기사를 와이프랑 함께보고 빵 터졌다. 생각했던 금액보다 많이 받아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동욱은 초심을 강조했다. 그는 “전 소속팀인 오리온에서 우승도 해보며 최정상의 기쁨도 맛 봤지만 프로 초기에는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 롤러코스터였다. 농구를 관둘까 생각한 적도 많았지만 주변에서 ‘네 나이대에 어디 가서 이런 연봉을 받겠느냐. 무조건 이 바닥에 오래 붙어 있는 사람이 승자’라며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밑바닥에서 버티고 버텨서 여기까지 올라왔다”면서 “롤 모델이 주희정 선배다. 희정 선배 나이만큼 오래 뛰면서 내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대학교 선배이시고 삼성에서 은퇴하신 분이다. 나도 상황이 허락해준다면 삼성에서 농구 인생을 마무리짓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 밀려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다만 김준일과 임동섭이 군 입대로 빠져나가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우승을 위해서 노련한 김동욱의 역할이 절실하다.
김동욱은 “김준일이 빠진 4번 자리가 확실히 크다. 내가 수비적으로 더 힘을 내야할 것 같다. 공격 롤은 어떤 걸 주문하셔도 소화할 자신이 있지만 수비는 센스나 집중력이 필요하다. 삼성이 기본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 아닌 만큼 수비적으로 더 희생하고 싶다. 물론 공격을 안 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며 씩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동욱은 “내 농구인생을 돌이켜보면 8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머지 20점은 삼성에서 우승한 후 채울 것이다. 고향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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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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