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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박종훈 단장 "현 코치진이 분위기 잘 잡았으면"(일문일답)

입력 : 2017-05-24 13:11:13 수정 : 2017-05-24 13: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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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지난 23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김성근 감독이 한화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김성근 감독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 이후 박종훈 단장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박종훈 단장을 선임하면서 1, 2군 분리 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그런데 출발부터 삐걱댔다. 현장 중심의 운영을 주장하는 김 감독과 프런트의 고유한 역할을 강조하는 박 단장의 마찰이 잦아졌다. 정규리그 개막 후에도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 타협 없는 김성근 감독과 시스템을 강조한 박 단장과의 대립구도가 계속됐다.

결국 사단이 났다. 21일 대전 삼성전이 끝난 뒤 한화는 운영팀장을 통해 김 감독의 2군 선수 1군 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이에 반발한 김 감독이 “내일부터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김성근 감독은 23일 대전 KIA전부터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구단은 이날 KIA전 도중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24일 오전 스포츠월드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추스르는 게 급선무”라면서 “현 코칭스태프가 흐트러진 분위기를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라며 현 1군 체제를 크게 흔들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음은 박종훈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김성근 감독의 사의 수용이 늦어진 이유는.

“확정이 안 돼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로 간의 맞춰야 할 것이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계에서 큰 분이시다. 작은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도 부담스러웠고, 김 감독님도 부담스러워하셨던 일의 진행이었다.”

-팀을 하루 빨리 재정비해야 하는 데. 후임 감독 선임은 어떻게 되나.

“감독님이 사의 표시를 한 뒤 후임 감독에 대한 생각을 할 경황이 없었다. 감독 공백의 기간이 길어지면, 저 팀이 정상적이지 못한 팀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 현재 야인 감독의 인재 풀이 많지 않다. 발 빠르게 움직이겠다.”

-후임 감독을 선임할때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은.

“새 감독은 서로가 공감대 형성을 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 후보와 인터뷰할 때 세밀하게 관찰하고 검토할 것이다. 우리 팀을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고 소통하는 감독을 찾겠다.”

-코치진 정리는 어떻게 되나.

“어제까지는 감독 대행을 상의하는 데 주력했다. 지금 코치들도 갑자기 당한 일이라,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조금 시간을 갖고 생각해 나에게 의견을 줄 것으로 본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현 코칭스태프가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잡아 줬으면 좋겠다.”

-선수단 동요가 큰 것 같은데.

“우리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일로 인해 우리 선수들이 ‘김 감독님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감독이던 긍정과 부정이 공존할 것이다.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승계해야할 것은 승계해야 한다. 선수들이 마음을 가다듬고 야구에만 전념하는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게 우리의 숙제다.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하면서 노력하겠다.”

-프런트 야구가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프런트 야구가 강하게 어필 된 것은 김 감독님과 저의 관계 때문이었다. 김 감독님의 많은 부분들을 일반적이지 않으셨기에 그러한 일이 벌어졌다. 물론, 현장과 프런트의 대립을 생길 수 있다. 그 대립이 우리는 많이 컸다. 대립각은 팀이 잘 가기 위한 현장과 프런트간의 노력이 있을 때 이견이라고 보면 된다. 야구는 감독이 하는 것이다. 야구라는 게 구단이 뎁스(Depth)를 만들고, 감독이 그 뎁스를 가지고 운영하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님의 현장야구와 박종훈의 프런트 야구를 자꾸 부각돼 프런트 야구가 강해질 것이라고 하는 데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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