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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의 눈길 듬뿍…씩씩한 막내듀오

입력 : 2017-05-24 07:00:00 수정 : 2017-05-24 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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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요 녀석들 좀 보게?’

김태형 두산 감독이 마운드의 새싹 얘기를 듣자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본인의 야구철학에 꼭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올 시즌 두산은 신예투수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외국인 선발 보우덴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개막 후 타선 엇바자로 힘들었지만 5월 들어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유가 좀 생기면서 이제 다시 김태형 감독은 화수분 야구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마음에 쏙 든 선수는 둘이다. 박치국(19)과 이영하(20)다. 고원준 홍상삼에 이어 보우덴의 자리를 메우던 대졸신인 김명신이 가장 큰 사랑을 받았지만 타구에 안면을 맞는 불의의 사고로 현재 치료 중이다. 그 다음 콜업된 선수가 고졸 신인 사이드암 박치국인데 현재는 5선발 자리를 맡았다.

박치국은 지난 19일 광주 KIA전에서 첫 선발등판해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결과는 좋았다. 당시 두산은 2-6으로 뒤지던 9회말 임창용을 두들겨 내리 5점을 뽑아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태형 감독은 결과를 떠나 박치국의 피칭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볼을 남발하면서 카운트에 몰려 억지로 스트라이크를 집어넣다 무너지는 전형적인 패턴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공을 던지며 수싸움을 벌이다 얻어맞는 것은 실점 여부를 떠나 어린 선수들을 칭찬해야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 박치국의 공격적 스타일은 김 감독의 야구철학과 맞닿아있었고 계속 선발기회를 주기로 했다.

지난해 1차 지명 우완으로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한 이영하도 실제 피칭을 보곤 될성부른 떡잎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6일 데뷔 첫 1군에 콜업된 이영하는 등판하지 못하다 19일 광주 KIA전에 불펜(1이닝)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2-5로 뒤지던 7회말 등판한 이영하는 선두타자 버다니나에 우월솔로포를 허용했지만 그 뒤 서동욱 김주찬을 연속삼진, 최형우를 2루 땅볼로 요리했다. 피칭은 거칠었다. 150㎞ 강속구를 잇달아 뿌렸고 힘대힘으로 타자를 압도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김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씩씩하게 잘던졌다”며 “보고서보다 실제로 보니 구속도 더 나오고 훨씬 낫더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박치국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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