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ERA 2.85' LG의 전원 필승조 체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입력 : 2017-05-24 06:00:00 수정 : 2017-05-24 21:57:3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사실 야구의 정석은 아니죠.”

LG는 올시즌 전원 필승조 체제로 불펜을 운용하고 있다. 마무리 임정우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뒷문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가장 구위가 좋은 구원 투수를 마무리로 고정한 뒤 역산법으로 보직을 매기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양상문 LG 감독은 새로운 마무리를 선정하는 대신 여러 명의 투수들에게 짐을 나눠 지우는 쪽을 택했다.

이런 LG의 변칙 시스템은 이제까지 효과 만점이다. 23일 기준 LG의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2.85, 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2위 NC(3.60)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시즌 LG를 상대하는 타팀 감독들은 “딱히 스타가 있는 건 아닌데 올라오면 다들 제 몫은 하고 내려가는 것 같다. 상대의 선택지가 많다보니 우리도 계산하기가 까다롭다”라며 부러운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호성적 뒤에는 코칭스태프들의 노력이 숨어있다. 불펜 운용에 유연성이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가용 자원 모두가 항시 대기해야 한다는 것. “다행히도 하루에 한 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온다”라고 웃던 양 감독은 “지금 팀 상황상 어쩔 수 없다. 불펜에 있는 코치들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투수들의 상태를 상시 확인하고 있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1차 판단은 강상수 투수코치와 경헌호 불펜코치의 몫이다. 당시 승패 여부나 점수차, 상대 타자의 특징에 따라 알맞은 선수들을 선정하는 작업을 마치면 연습 투구 5~6구를 통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 여기에는 투수들의 성향도 물론 고려 대상이다. 불펜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고 막상 마운드에 오르면 돌변하는 무대 체질도 있기 때문.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하는 양 감독이 “나는 투수 출신인데도 투수 교체가 훨씬 어렵다. 항상 긴장 상태일 수밖에 없다”라고 털어놓는 이유다.

임정우의 복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2군 리포트에 따르면 부상 부위에 통증은 없어졌지만 아직은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있는 상태, 조만간 실전 등판을 통해 경기 감각을 조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양 감독은 “임정우의 구위를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1군에 돌아오더라도 지금 체제는 유지될 것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