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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이랜드 모던하우스 인수, 대형 마트 '라이프 스타일 삼국지' 펼쳐질까

입력 : 2017-05-21 15:51:34 수정 : 2017-05-21 15: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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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MBK파트너스가 이랜드리테일의 홈&리빙 사업부인 모던하우스를 인수하며 최근 마트 업계의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 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M&A 성사는 유통 채널에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원하던 MBK파트너스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려 했던 이랜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랜드그룹은 아시아 최대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모던하우스 지분 100%를 임대료선급분 포함 약 7000억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이달 안에 영업양수도 본 계약을 체결한다고 21일 밝혔다. MBK 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지역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하고있다. 운용자금은 2015년 12월 현재 약10조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 중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기업은 두산 공작기계, 한미캐피탈, HK 저축은행, D'LIVE, GS 강남/울산케이블, 두산테크팩, 영화엔지니어링, 코웨이, 네파, ING생명, 홈플러스 등이 있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모던하우스는 최근 크게 성장 중인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를 국내에 최초로 선보여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리딩 브랜드”라면서, “이번 매각 결정은 막바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랜드와 유통사업에 입점시킬 유력 콘텐츠를 찾는 MBK파트너스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최종적인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대형마트 업계는 이마트가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진두 지휘로 라이프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롯데마트가 신규 출점 점포를 중심으로 유사한 콘텐츠를 보강해 반격하는 모양새다. 홈플러스는 이같은 움직임에 다소 뒤쳐져 있었지만 모던하우스를 통해 부족했던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단시간에 채워 넣을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모던하우스는 지난 1996년 런칭 해 현재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을 중심으로 전국에 63개의 매장을 통해 연매출 3000억을 올리고 있다. 수년 전부터 외국계 라이프스타일숍들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탄탄하고 확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종 내 리딩 브랜드 자리를 확고히 지켜 왔다.

한편, 모던하우스 매각 이후에도 이랜드와 MBK 파트너스의 상호 협력은 계속 된다. MBK 파트너스는 현재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에 입점해 있는 모던하우스를 향후 10년 동안 영업 유지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이랜드는 이를 수용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연말부터 티니위니 매각 및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을 진행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번 모던하우스 매각 자금이 들어오는 7월 중에는 부채비율이 200% 내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단 2개 브랜드 매각만으로 확보된 자금은 1조 6000억에 이른다.

최초, MBK 파트너스와는 모던하우스 외에 이랜드그룹의 외식 사업부도 같이 사업양수도 하는 것으로 협의가 시작됐으나, 이번 거래에서는 모던하우스만으로 거래대상을 제한해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다수의 인수 희망자들이 외식 사업부에 대해 인수 희망을 보이고 있으나, 이랜드에서는 외식 사업부의 기업가치를 더 키워가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현재 동부증권을 통해 진행 중인 이랜드리테일의 프리IPO는 이번 모던하우스가 매각 조치에 따라 일부 구조를 변경해 진행한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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