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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필요했던 한 방, 김상수가 증명한 캡틴의 자격

입력 : 2017-05-17 22:13:00 수정 : 2017-05-17 2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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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지은 기자] 가장 필요했던 한 방을 마수걸이포로 장식했다. 김상수(27·삼성)가 증명한 캡틴의 자격이다.

삼성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날 승리에 이어 처음으로 연승을 거둔 삼성은 이번 인천 3연전에서 2승을 거두며 역시 시즌 최초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주장’ 김상수가 있었다. 2번 타자 및 유격수로 출전한 김상수의 성적표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특히 9회 터진 쐐기포는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승부 속, 삼성은 8회 상대 3루수 로맥의 연이은 실책으로 간신히 1점차 리드를 잡고 있던 상황이었다. 9회 자신의 5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상수는 무사 1루 상황에서 채병용의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김상수는 거포형 타자가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9번에서, 올시즌에는 테이블세터로 주로 나섰던 자원. 콘택트 능력과 함께 기동력이 주무기로 꼽힌다.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던 2015시즌이 8개, 선수 생활 9년차에 들어선 올해까지 그동안 때려낸 홈런을 모두 합쳐도 27개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 홈런 역시 자신의 시즌 1호포였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주장으로 김상수를 내세웠지만, 시범경기에 입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시즌 출발이 늦어졌다. 그동안 팀이 최하위로 처지는 바람에 부채의식은 더 커졌다. “분위기를 살리는 것 만큼은 자신있다”며 일부러 목청을 높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사실 발목 역시 100% 온전치는 않은 상태, 비록 주루사로 끝났지만 5회 시도한 도루가 더 가치있는 이유다.

경기가 끝난 뒤 김상수는 자신의 홈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무엇보다 팀이 첫 연승과 위닝시리즈를 거둬 기쁘다. 최근들어 팀이 계속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처럼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게 웃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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