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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위크엔드스토리] SK 힐만 감독은 왜 '고참' 이대수를 칭찬할까?

입력 : 2017-05-12 06:59:00 수정 : 2017-05-12 0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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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지난 10일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앞둔 SK 더그아웃.

트레이 힐만 감독은 베테랑 내야수 이대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이대수는 새 외국인 선수 제이미 로맥과 어깨 동무를 하고 친밀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고, 한 기자가 “이대수가 힐만 감독의 지시를 받고 행동한 것인가”를 물었다. 이에 힐만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내 지시 사항은 아니다. 본인 스스로 나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힐만 감독의 칭찬이 이어졌다. 그는 “본인도 경기에 뛰고 싶겠지만, 준비하는 역할을 잘 알고 준비한다. 이기적인 행동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이대수는 훌륭한 팀 플레이어다”라고 했다.

힐만 감독은 올해 사령탑 부임 후 ‘원 팀(One Team)’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없인 팀워크를 이루기 어렵다. ‘빛과 소금’이 되는 고참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하다. 힐만 감독이 시즌 개막 후 이대수 등 몇몇 베테랑 선수를 중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대수는 팀 내 최고참급이지만, 벤치에서 가장 많은 ‘파이팅’을 외쳐 ‘파이팅 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지방 원정이 많아 지치기 쉬운 후배들에게 재치 있는 말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식사 때나 휴식 시간에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후배들에게 장난을 치며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고참도 실력이 있어야 한다. 이대수는 캠프때부터 쉬는 날에도 훈련을 거르지 않는 ‘성실맨’이었다. 겨우내 노력이 좋은 시즌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7경기에 나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5득점 3타점을 올리는 등 백업 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타격 성적도 좋지만, 경기 후반 대수비 요원으로 나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이대수는 “나는 팀 일원이다. 고참 선수로서 ‘더그아웃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더그아웃 있는 선수는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의 기를 북돋아주고 파이팅을 넣어주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힐만 감독님께서 매일 좋은 분위기를 강조하시는데 팀이 잘하고 있을 때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보다 팀 성적이 안 좋았을 때 어떻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항상 팀 분위기가 좋으니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고 지고 있을 때도 질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대수는 1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날 로맥이 엔트리에 등록돼 자리가 필요했고, 이대수가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이대수는 곧바로 2군에 내려가지 않고, 잠실 더그아웃에 남아 동료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대수는 기죽지 않았다. 그는 “이기적이었던 적도 있고 안될 때 어려움도 겪어 보면서 팀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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