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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에이스#필승조…다 잃은 롯데의 역전패

입력 : 2017-04-29 21:14:26 수정 : 2017-04-29 21: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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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캡틴은 퇴장을 당하고, 팀은 역전패를 당했다. 필승조를 쏟아부었지만 밀어내기 볼넷만 내주다 무너졌다. 선발이 무너져 대패를 하는 것보다 더 좋지 않은 모습이다. 한 마디로 롯데는 이날 개막 후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29일 잠실 두산전을 3-5로 패했다. 1∼2점차 석패로 보기엔 과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3-0으로 앞서던 7회말 내리 4점을 내주곤 무너진 것이다. 

3-0으로 리드한 7회말 상황이 뼈아팠다. 선발 레일리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6회 필승조 장시환이 등판했다. 1이닝을 잘 막아냈지만 일찍 불펜을 가동한 바람에 장시환에서 최소 2이닝 이상을 맡겨야했다. 그런데 장시환은 7회말 최주환과 김재호를 볼넷, 대타 양의지를 몸에맞는볼로 출루시켜 한순간에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후 대타 민병헌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시켜 3-1 추격점을 허용했다.

조원우 감독은 더 이상은 기다리지 않았다. 박시영을 내보냈는데, 그 역시 대타 오재일과 정진호를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3-3이 됐다. 필승조 2명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 밀어내기로만 동점을 허용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다시 배장호가 나섰지만, 에반스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고 3-4 역전이 됐다. 배장호가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 오재원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막아낸 것이 다행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롯데 타선은 이후에도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배장호도 8회말 양의지에게 추가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필승조의 붕괴 뿐 아니다. 선발 레일리의 호투도 소득이 없었다. 레일리는 5이닝(93구)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웃으며 귀환했지만, 노디시전에 그쳤다. 올 시즌 6경기 등판해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또 한 가지 염려되는 후유증은 캡틴의 퇴장을 웃으며 기억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이날 이대호는 생애 첫 퇴장을 당했다.

2회초 롯데가 김문호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가운데 4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는 빗맞은 타구의 페어 상황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의 2구째를 공략했는데 빗맞은 타구가 홈플레이트 쪽을 맞고 원바운드로 튀어오른 것을 두산 포수 박세혁이 포구해 이대호를 태그했다. 심판은 페어라고 판단, 아웃콜을 했는데, 이대호는 강력히 파울이라고 주장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헬멧과 장갑, 보호대 등을 다소 과격하게 벗었는데, 심판은 곧바로 퇴장명령을 내렸다. 조원우 감독조차 이대호의 퇴장을 황당해하며 큰 실랑이가 이어졌다. 심판실은 판정의 불만을 품은 과격한 행위로 인한 퇴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 타선은 ‘변비’에 걸렸다. 1회부터 계속 이어진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이대호가 아웃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이기도 하다. 9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9개의 사사구를 뽑아냈지만 3득점에 그쳤다. 3득점 중 2점도 사실 6회초 두산의 실책 덕이었다.

롯데로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에이스의 기를 살려주고, 자칫 주장의 퇴장으로 인해 팀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을 승리로서 되살릴 수 있는 까닭이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상황에서 최고의 특효약은 승리다. 조원우 감독도 이를 잘 알고 빠른 필승조를 가동했지만, 오히려 3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하는 결과가 됐다. 무엇하나 없은 게 없는 날이었다.

p 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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