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전북 현대 없으면 안되는 K리그?… 예견된 ACL 참사

입력 : 2017-04-28 05:30:00 수정 : 2017-04-28 09:58:2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K리그 클래식이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전멸할 위기에 처했다.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불렸던 K리그에 위기가 불어닥쳤다. ACL에 도전장을 내민 K리그 클래식 4개 구단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FC서울과 울산 현대는 이미 탈락을 확정했다. 두 팀 모두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아직 16강행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수원 삼성도 녹녹하지 않다. G조 2위 수원(승점 8) 역시 같은 날 광저우 헝다(중국)를 넘어야 한다. 3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승점 7)가 턱밑까지 추격했기 때문에,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2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 그나마 제주가 16강행에 가장 가까이에 있다. H조 2위 제주(승점 7)의 경우 오는 5월17일 감바 오사카(일본·승점 4)와의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감바는 H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앞서 원정에서도 제주가 4-1로 저격한 바 있다. 3위 애들레이드(호주·승점 5)가 추격하고 있어 방심할 수 없지만, 16강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사실 K리그는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어갔다. 황사 머니를 앞세운 중국과 오일 머니를 내세운 중동의 대대적인 투자에 밀렸고, 시스템이 확실하게 뿌리 내린 일본에 치였다. 다만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K리그 만의 저력을 드러내며 최근 5년간 꾸준히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제는 자존심, 정신력, 조직력만으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투자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전북 현대는 지난 2015시즌 호기롭게 ACL에 도전하며 에두, 에닝요, 조성환 등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로 전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ACL의 높아진 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8강까지가 한계였다. 하지만 전북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6시즌을 앞두고 더 공격적으로 자원을 모았다.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에 미드필더 김보경을 품으면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투자와 철저한 준비가 하모니를 이루면서 결국 꿈꾸던 정상에 올랐다.

이러한 선례가 있지만, 올 시즌 ACL을 준비한 서울, 수원, 울산은 공격적인 투자에 인색했다. 물론 전력 보강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굵직한 스타 플레이어 영입이 없었다. 더블 스쿼드에 대한 필요성도 부각됐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했다. 유일하게 제주만이 진성욱, 마그노, 조용형, 이창근, 김원일, 이찬동 등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 선수와 걸출한 외인을 품으며 적극적으로 준비했다. 즉, 투자한 만큼 결과는 나오고 있다. 올 시즌 ACL 부진은 예견된 참사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단.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