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미운털' 인삼공사, 코트 위는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입력 : 2017-04-28 06:00:00 수정 : 2017-04-28 13:53:2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코트 위가 뜨거워질수록 머리는 차가워야 한다.

챔피언 트로피를 향한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승부의 향방을 쉬이 예측하기 어렵다. 인삼공사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삼성은 명가재건을 노린다. 일단은 인삼공사가 외인 키퍼 사익스가 없이도 3차전에서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 먼저 2승에 안착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을 때 3차전을 이긴 팀이 최종 챔피언에 오른 확률은 60%(6/10)다. 그러나 아직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 ‘보이지 않는 적’과도 싸워야 하는 인삼공사다.

어느새 ‘공공의 적’이 된 인삼공사다. 지난 23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벌어진 이정현(인삼공사)과 이관희(삼성)의 충돌사태 이후로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쌍방과실로 결론이 났지만, 이전에도 이정현이 지나친 플라핑(flopping)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던 터라 삼성보다는 인삼공사가 좀 더 매서운 비난을 받는 모양새다. 심지어 이정현은 3차전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삼성 홈팬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는 계속된다. 언제까지 의기소침해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내야 한다. 인삼공사를 이끄는 ‘캡틴’ 양희종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하다. 3차전 4쿼터에서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터트렸을 뿐 아니라 경기 종료 4분53초전 코트 밖으로 향하는 공을 몸을 날려 잡은 뒤 삼성 임동섭의 몸에 맞춰 귀중한 공격권을 가져오기도 했다. 팬들이 원하는 모습은 바로 이런 허슬플레이다.

차가운 머리를 가져야 할 사람은 또 있다. 심판진이다. 날카로운 판정으로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이끌어야 한다. 특정 선수의 과도한 액션이 나왔다한들 심판진이 이를 제대로 간파했다면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령 3차전에서 심판진은 이정현의 동작에 대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던 2차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물론 심판진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상황에 상관없이 냉철한 판정을 내리는 것은 심판진들의 의무이자 존재 이유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