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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또 등장한 전범기… AFC 차원 제재 필요하다

입력 : 2017-04-26 05:30:00 수정 : 2017-04-26 09: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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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권영준 기자] 전범기가 ACL 무대에 또 등장했다. 시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전범기에 AFC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상황은 이랬다.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J리그)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5차전이 펼쳐진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양 팀 모두 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향방이 갈라지는 만큼 경기 전부터 비장함이 감돌았다. 이윽고 선수단 입장을 알리는 음악이 울려퍼졌고, 양 팀을 대표하는 염기훈과 정성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가와사키 서포터스가 위치한 원정응원석 한쪽에서 전범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와사키 서포터스 사이에서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원정 관중석 가운데 자리 잡은 서포터스는 일본과 브라질 국기만 내걸었다. 외국인 선수 에두아르도 네토가 브라질 출신이다. 그외 응원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전부였다. 서포터스 사이에서 전범기는 없었다. 그런데 서포터스에서 따로 떨어져 앉은 남성 관중 2명이 화근이었다. 가와사키 팬으로 보이는 이들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선수단의 등장을 알리는 음악이 경기장에 울려퍼지자 가방 속에 숨겨둔 전범기를 꺼내 일본 국기와 함께 내걸었다. 수원 삼성 관계자는 급하게 안내 요원을 보내 제재했다. 구단 관계자는 “즉각 전범기를 압수하고, 안내요원을 주변에 배치해 감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3월2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우라와 레즈(일본)의 ACL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전범기가 등장했다. ACL 무대에서 전범기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자, 형상화하는 교묘한 수법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이들은 응원석 2층 상단부터 1층 하단까지 자리 잡은 유니폼 모양의 대형 현수막을 펼쳐보였다. 언뜻 보기에 단순한 유니폼이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붉은색 바탕에 흰 빗살무늬가 전범기를 형상화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라운드 내에서 정치적인 행동은 금지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올림픽 헌장 50조에 정치적인 행동을 금지한다고 명확히 명시하고 있다. 전범기는 매년 ACL 무대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도 전범기를 내건 2명의 가와사키 팬은 퇴장당하지 않았다. 구단 측에서 퇴장을 요구했으나, 알리 제브릴(팔레스타인) 매치 커미셔너가 이를 막았다. 전범기에 대한 명확한 제재 조치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AFC 차원에서 제재할 수 있도록 각국 리그 차원에서 요구해야할 시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2017년 4월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등장한 전범기(위)와 2016년 3월2일 포항스틸야드에 등장한 전범기를 형상화한 대형 유니폼 / 사진 = 권영준 기자, 독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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