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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예쁘다', 골목 골목 누비는 대구 원도심 여행

입력 : 2017-04-19 19:08:35 수정 : 2017-04-19 19: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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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글·사진 전경우 기자] ‘대구는 예쁘다’는 지난해부터 대구광역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내세운 키워드다. 인스타그램에서 ‘대구 여행’을 검색해 보면 예쁜 사진이 유독 많다. 배경이 되는 도시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지금 볼 수 있는 대구의 도시 풍경은 근대사를 거쳐오며 대부분 완성됐다. 대구 원도심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 골목은 이야기가 넘쳐 흐른다.

대구 근대골목 투어는 총 5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1코스는 ‘경강감영달성 길’, 2코스 ‘근대문화골목, 3코스 ‘패션한방길’, 4코스 ‘삼덕봉산문화길’, 5코스 ‘남산 100년향수길’이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2코스 일부 구간을 둘러보지만 대구의 속살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5코스와 2코스를 아우르는 일정도 좋다.

5코스 마지막 지점은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위치한 남산동이다. 살르트성바오로 수녀원과 성모당, 성유스티노 신학교가 몰려있는 야트막한 언덕은 평화로운 분위기가 넘쳐 흐른다. 아름드리 나무도 있고 딱다구리같은 새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교구 내부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묘지는 필수 방문 코스다. 1898년 한국에 건너와 왕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린 에밀 타케(한국명 엄택기)신부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를 이끌어 왔던 성직자들이 평화롭게 잠들어 있다. 묘지에서 조금 더 걸어 나오면 성모당이 나온다. 거대한 야외 성당같은 곳인데 쉽게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수녀원과 신학교는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 외관을 구경하는 것에서 만족해야 한다.

남산동에서 계속 걸어 내려오면 조선시대 대구의 중심이었던 관덕정이 나온다. 이 곳은 대표적인 천주교 순교 사적지이다. 조선 시대 때 이곳에는 군관을 선발하던 연병장이 위치해 있었고 한쪽은 중죄인의 처형장으로 사용됐다. 이후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고 그 옆에 있는 연병장에서 경상도 지역에 살던 천주교인들이 많이 처형됐다. 지난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20위가 시복되며 관덕정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관덕정이 있는 반월당역에서 현대백화점쪽으로 길을 건너면 2코스 근대골목이 위치한 지역이 나온다. 약령시가 있는 중간 지점이 가장 가깝지만 2코스를 제대로 느껴 보려면 정주행이 답이다. 2코스는 청라언덕에서 시작해 선교사 주택-3.1만세운동길 계단-계산성당-이상화고택-서상돈고택-에코한방웰빙체험관-구 제일교회를 거쳐 진골목에서 끝난다. 5코스 역주행과 2코스 정주행을 연결해 쉬엄 쉬엄 걷고 구경하면 반나절 남짓 시간이 소요된다. 점심을 먹고 출발해도 해가 지기 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에코한방웰빙체험관에서 운영중인 족욕 체험장은 도보여행의 피로감 해소에 그만이다. 계산성당 옆 커피명가는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커피 체인점으로 높은 수준의 커피와 각종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진골목에 위치한 미도다방도 인기가 높은데 옛 분위기를 느끼며 차 한잔 마시기에 제격이다.

더 넓은 대구를 보고 싶다면 앞산 전망대에 올라가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분지 형태의 대구시 전역이 한 눈에 들어온다.

피크닉을 즐기고 싶다면 대구타워(83타워)가 있는 두류공원으로 가보자. 테마파크 이월드(옛 우방랜드)가 있고 야외음악당 주변으로 드넓은 잔디밭과 휴식공간이 펼쳐져 있다. 지난 여름 이 곳에서 치맥 페스티벌이 열려 국민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야간에는 방천시장 부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가볼 만 하다. 김광석 벽화가 그려져 있는 예쁜 골목 주변으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상점들이 가득하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걷고 나서 동성로 지역으로 이동해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는 것이 1박 2일 코스의 정석이다.

대구 도심 여행은 ‘청라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청라언덕 등 근대골목투어 지역과 동성로, 서문시장,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연결하는 '청라버스'는 하루 종일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앞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시 전경.
2. 성모당.
3. 대구제일교회(왼쪽)와 천주교 계산 성당.
4.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5. 대구타워(83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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