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채은성이 말하는 LG 외야 경쟁 "다 지뢰밭이에요"

입력 : 2017-03-23 09:10:35 수정 : 2017-03-23 09:48:3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다 지뢰밭이에요.”

2017시즌을 앞두고 LG의 외야는 전례 없는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자리는 셋이지만 선수는 아홉, 양상문 LG 감독은 시범경기 내내 모든 외야수들에게 고루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고, 선수들은 누구 하나 크게 처지는 이 없이 각자의 강점을 어필하고 있다.

그래도 우익수 자리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자원은 채은성(27·LG)이다. 지난 시즌 외야 리빌딩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던데다, 128경기 타율 0.313 9홈런 81타점이라는 성적표까지 받으며 주전 우익수 역할을 했기 때문.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런 평가에 손사레를 쳤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작년에 잘했다고 올해도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설명이다.

채은성은 이런 LG의 외야를 ‘지뢰밭’이라고 표현했다. 안전지대가 없어서 항상 긴장을 놓지 않고 한 발 한 발 조심해야 한다는 것. “다 잘하고 있어서 미치겠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 채은성은 “경쟁에 대해서 선수들이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게 다 의식은 하고 있는 눈치다. 거기다 이번에 엔트리에 든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시즌 내내 경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피부로 느끼는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오히려 경쟁자들을 의식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5년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채은성은 “그 땐 ‘내가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으로 같은 선상에 있는 친구들을 신경썼다. 그러다 결국 시즌을 말아먹었다”라며 “그 이후부터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중견수에 대한 꿈 역시 자신의 ‘느린 발’을 깨닫고 깨끗히 접었다는 농담 섞인 고백도 나왔다.

2017시즌 목표는 ‘작년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채은성은 “이 목표가 성립되려면 두 가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첫 번째로 내가 시즌 내내 잘해야 한다는 것, 두 번째로는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채은성은 언제 다시 찾아올 지 모르는 허리 부상에 대비하기 위해 조금 더 일찍 경기장에 나와서 보강 운동을 소화하고 있다. 풀타임 2년차가 경쟁에 대처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