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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이 “뽑지말자”했던 강상재, 어느덧 ‘보물’

입력 : 2017-03-23 05:30:00 수정 : 2017-03-22 09: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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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내가 뽑지 말아야할 선수라고 독설을 날렸지. 그런데 이제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성장했어.”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껄껄 웃었다. 바로 강력한 신인왕 후보 강상재(23·200㎝)의 성장을 바라보는 즐거움 때문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유 감독은 강상재를 ‘오세근 + 김주성’ 유형의 파워포워드로 키워낼 프로젝트까지 구상하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 21일 취재진과 만나 강상재와 관련된 일화를 털어놨다. 유 감독은 “예전에 대학부 경기를 살펴보러 직접 찾아갔는데, 코트에서 거드름을 피우는 선수가 있더라. 그 선수를 지목하면서 함께 간 코치들에게 ‘저런 선수는 절대 선발하면 안 돼’라고 말했다. 그 선수가 바로 강상재였다”고 털어놓으며 “그런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자랜드가 3순위 선발권을 차지했고, 그가 남아있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뱉은 말이 있어서 고민은 했다. 그래도 안 뽑을 수가 없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 감독은 한 식구가 된 그를 지켜보며 그 당시 거드름의 이유를 찾았다. 바로 체력이었다. 지난해 10월 입단 후 피지컬 코치를 통해 그의 체력을 측정한 결과 경기당 15분 출전이 최선이라는 결과표가 나왔다. 체계적인 체력 관리가 안 됐기 때문에, 코트에서는 마치 거드름을 피우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유 감독은 “모비스 이종현은 3개월 정도 재활에만 매진한 후에 코트에 나섰다. 그것처럼 강상재도 체력 훈련과 관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팀 사정상 당장 코트에 나서야 했다”며 “상재는 코트에서는 팀에 녹아들어야 했고, 밖에서는 체력 훈련을 병행해야 했다. 그만큼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고, 또 극복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표정만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코트에 나서면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폼으로 슛을 쏜다. 힘든 훈련도 군말 없이 다 소화한다”고 애정이 묻어난 말을 쏟아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그리고 이후 일정에서도 그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유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그에게 역도 코치를 붙여서 훈련할 계획”이라고 기발한 프로젝트 계획을 전했다. 그는 “골밑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하체 힘와 허리, 복근 힘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풋워크나 피벗이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받아먹기만 하는 농구로는 톱 클래스 선수가 될 수 없다. 골밑을 헤치고 파고들어 득점을 올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슛의 기본은 있는 선수이다. 골밑에서 파워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해지면, 내외곽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강상재가 어떤 미래를 그려갈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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