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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번즈'라면…'뻥야구' 보완할 롯데의 한수

입력 : 2017-03-22 09:08:56 수정 : 2017-03-22 11: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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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라이트닝 번즈?’

롯데의 새 외국인 내야수 앤디 번즈(27)는 한 마디로 빠르다. 올해 ‘뻥야구’를 추구하는 롯데 타선에 쏠쏠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번즈는 사실 타격에는 물음표가 많다. 내야 전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번즈는 이 부분에선 딱히 아쉬움이 없다. 조원우 감독은 본인이 가장 편안해하는 2루수 자리를 망설임없이 내줬다. 그런데 수비안정도 좋지만, 외인 타자라면 화력이 앞선 조건이다. 번즈는 이점에서는 10개 구단 중 가장 뒤져있다. 201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한 번즈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지난해 10경기 6타수 2득점이 전부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6시즌 동안 610경기 타율 0.264 55홈런 283타점 87도루다. 사도스키 스카우트 코치는 20홈런 20도루를 장담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이런 가운데 수비와 함께 증명된 것이 바로 스피드다. 21일 시범경기 고척 넥센전에서 번즈가 주력으로 만들어낸 득점의 과정은 보면 명확하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번즈는 깔끔한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우익수 대니 돈은 쇄도했지만 바로 포구는 어려웠고 원바운드로 처리하며 속도를 줄였다.

그런데 그 순간을 캐치한 번즈는 1루를 돌자마자 가속도를 붙여 2루까지 내달렸다. 대니 돈은 급히 송구했지만, 세이프 판정, 단타가 2루타로 변신한 장면이었다. 여기에 손아섭의 3루 땅볼 때 빠르게 3루에 안착한 번즈는 김상호의 2루 땅볼 때 다시 홈까지 질주해 득점했다. 홈으로 송구된 공보다 빠르게 플레이트를 지나갔다. 땅볼 타구가 다소 늦은 점을 파악하고,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높여 홈을 노린 것이다. 발로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이 점은 롯데에 고무적이다. 이대호의 복귀로 무게감은 달라졌지만 사실 발야구는 더 어려워졌다. 3번부터 손아섭, 이대호, 최준석,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보면 주력으로 인한 플레이는 어렵다. 손아섭도 올해는 허벅지 근육 부상과 함께 후속타자들의 한방능력을 믿고 도루보다는 출루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도루가 가능한 자원은 김문호, 오승택, 전준우 정도인데 여의치않다. 번즈의 빠른 주력은 약점을 메워주는 최상의 한 수다.

단 전제는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다. 테이블세터로 나섰을 때 빛을 발할 수 있고,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한다. 번즈가 준수한 출루율을 보여준다면, 중심타선과의 시너지 효과는 롯데 타선의 또 다른 무기가 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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