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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와 격돌

입력 : 2017-03-20 16:38:17 수정 : 2017-03-20 16: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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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한국 바둑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와 격돌한다.

결전의 무대는 일본 오사카 관서기원 총본부에서 열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이다. 이번 대회는 21일 시작해 23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대회는 박정환(24) 9단을 비롯해 일본 6관왕 이야마 유타(28) 9단, 중국랭킹 2위 미위팅(21) 9단과 딥젠고가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가린다. 인간이 참가하는 세계바둑대회에 인공지능이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풀리그로 벌어지는 모든 경기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하며 점심시간은 별도로 없다. 매 경기 종국 후 오후 7시부터는 프레스룸에서 인터뷰가 진행될 예정이다. 동률이 나오면 24일 플레이오프를 벌여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대진 추첨은 20일 오후 6시 더 리츠칼튼 오사카 (The Ritz-Carlton Osaka)에서 열리는 전야제 때 결정된다.

박정환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과 2승 2패, 미위팅 9단에게 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딥젠고와는 지난 2월 국내 인터넷에서 비공개로 맞서 승리한 바 있다. 

딥젠고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개발을 목표로 일본이 진행 중인 ‘젠(Zen) 프로젝트’의 최신 버전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드왕고와 도쿄대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이다.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간처럼 학습하는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됐으며 2016년 기준 중앙처리장치(CPU) 44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4개를 탑재했다. 딥젠고는 2016년 3월 일본 기사 고바야시 9단에게 3점을 깔고 패배했지만 7월 조혜연 9단에게 2점을 깔고 승리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최초로 핸디캡 없이 호선(바둑 급수가 같은 사람끼리 두는 바둑)으로 조치훈 9단과 대국을 벌여 1승 2패를 거두었다. 당시 1국에서는 223수 만에 조 9단이 불계승 2국은 179수 만에 딥젠고가 불계승, 3국에서는 조 9단이 167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 2월 15일까지는 국내 인터넷 대국사이트에서 공개 실전 대국을 벌여 1316승 306패(승률 81.1%)의 성적을 올렸다. 이 중 프로들과는 615승 240패(71.9%), 아마추어 최강 그룹과는 701승 66패(91.4%)의 성적을 거뒀다.

딥젠고는 전투력과 포석이 뛰어나지만 종반과 사활이 다소 약해 구글의 알파고(AlphaGo)보다는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꾸준히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알파고도 2015년 10월 판후이를 상대했을 때와 4개월 후 이세돌 9단을 상대했던 버전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선례가 있어 이번 딥젠고의 실력이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 됐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3000만엔이며 준우승은 1000만엔, 3위와 4위에게는 500만엔의 상금이 걸려있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한국기원에서는 대회 최종일인 24일 오후 2시부터 2층 대회장에서 목진석 9단과 하호정 4단이 바둑팬을 대상으로 공개 해설회를 가지며 바둑TV에서는 전 경기를 생방송할 예정이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와 맞붙는 박정환 9단.
2.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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