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아는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에 며칠 동안 불편했다. 너무 죄송하다. 사실 내가 아이돌도 아니고 나이도 있는데 내 입장에서는 숨길 이유가 없었다”라고 생각을 말했다.
깜짝 고백 후 예정된 인터뷰, 한채아를 스포츠월드가 직접 만났다. 열애 기사를 처음으로 쓴 스포츠월드 기자라고 소개하자 한채아는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쩐지 얼굴이 낯익다. 우리 예전에도 본 적 있죠”라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한채아는 “데뷔할 때부터 매니저가 기자 조심하라고 했는데”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유쾌하게 인터뷰는 진행됐다.
-깜짝 고백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예정된 인터뷰에서 열애 관련 질문이 나올까봐 미리 선수 친 건 아닌가.
“그렇게까지 계산하지 않는다. 기자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열애 고백 후 여러 가지 반응이 있다. 혹시 상처받는 반응도 있었겠다.
“상처라기보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나한테 관심이 많은지 몰랐다. 눈이 많이 부시지 않는 이상 얼굴을 가리려고 선글라스 끼지 않는다. 마스크도 쓴 적 없다. 어딜 가도 묻히는 스타일이다.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고 생각했다. 튀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차세찌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는 형님’ 방송을 보고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기사가 나오게 됐다. 방송에서 이상형을 말한 것이 차세찌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염두하고 말한 건 아니다. 듬직한 사람이 원래부터 이상형이다. 신인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항상 했다. 예전에 ‘세바퀴’로 예능 프로그램 처음 나갔을 때도 어깨 넓고 큰 사람이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차범근 전 감독 가족들도 한채아씨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가족끼리 식사를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제가 어른들한테 인기가 많은가보다. 예전에 같이 작업했던 나문희 선생님도 ‘원래 어린 여배우들 별로 안 좋아하는데 넌 참 예쁘다’라고 하셨다. 우리 어머니와 함께 뵜는데 ‘어떻게 딸을 이렇게 예쁘게 키우셨어요’라고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원래 애교가 없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어른들은 가식 없는 사람이 편하다고 말씀해주신다.”
-어떻게 연예인으로 데뷔하게 됐나.
“처음 이름 알려진 것이 24살 때 일 것이다. 울산 친구가 서울로 전학을 왔다. 친구 보러 자연스럽게 서울에 오게 됐는데, 그 친구가 연예인 준비를 하고 있더라. 너무 부러웠다. 당시에는 배우가 된다는 생각보다 예쁜 옷도 입고, 피부과도 다니고 그런 모습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하면 안 돼?’하고 친구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 처음에는 CF 단역 같은 거 하다가 연기를 배웠다. 처음에는 간단한 문장 읽는 것도 못해서 창피 많이 당했다.”
-지금은 어디서 연기 못한단 말은 안 듣는다.
“잘한단 말도 못 듣지 않나.(웃음) 감독님들이 ‘너는 더 가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그 연기만 하니까 이대로다’라고 조언해주신다. 성격상 확 나가지 못하는 것 같다. 질타를 받더라도 더 성장하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이번 영화에서 나정안 역이 실제 성격과 비슷하지 않나.
“내 털털한 모습, 욱하는 모습을 극대화했다. 영화 현장이 낯설어서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조금 더 디테일한 연기를 추구했다.”
-상대배우 강예원이 많이 도움을 줬다고 들었다.
“(예원) 언니와 연기적으로 상의하지는 않았다. 언니는 현장은 연습이 아니라고 한다. 잘한다고 부추겨야 더 잘하고 못한다고 하면 위축된다. 언니는 베테랑이니까 박수를 쳐 주시는 스타일이다. 언니랑 성향이 잘 맞아서 의지를 많이 했다.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도 있고, 사적으로 만나면 이런 사람이 없다. 교주를 만난 것 같다. 진심으로 남을 아껴준다.”
-열애설이 터졌을 때도?
“예원 언니는 만나고 있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은 많이 알고 있었다.”
-결국 공개연인이 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미리 계획을 잡고 그러지 않는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겠다. 좋은 작품 많이 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떳떳하고 싶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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