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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뷰] 러블리즈, '아츄' 넘어 'WoW!'를 외치다

입력 : 2017-02-26 21:58:00 수정 : 2017-02-26 17: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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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WoW!!!!!"

귀가 살살 녹는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비주얼부터 멜로디 음색 노랫말까지 모든 요소가 러블리의 정점을 찍었다. '역시 러블리즈!'란 찬사가 절로 나올 만큼, 가장 러블리즈답고, 러블리즈이기에 가능한 앨범을 완성했다.

26일 밤 10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표된 러블리즈의 정규 2집 'R U Ready?'. 타이틀곡 'WoW!'부터 수록곡 'Cameo' '이모션' '새벽별'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11곡으로 앨범을 꽉 채웠다.

타이틀곡 'WoW!'는 데뷔 때부터 러블리즈와 함께 해온 뮤지션 윤상의 프로듀싱팀 원피스와 작사가 전간디 김이나가 함께 만든 곡. 이전까지의 히트 넘버와는 다른, 새로운 색깔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구현하면서도 여전히 러블리한 러블리즈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다. 수록곡도 화려하다. 스윗튠 알파벳 심은지 변방의킥소리 등 히트메이커들이 대거 참여, 소장욕구 넘치는 고품격 음반을 완성했다.

먼저 러블리즈의 정규 2집 'R U Ready?'는 동명의 인트로곡인 'R U Ready?'부터 느낌이 색달랐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러블리한 감성으로 가득찬 인트로는 노랫말을 붙여 완곡으로 완성해도 될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덕분에 타이틀곡 'WoW!'를 즐기기 전 귀를 정화(?)하게 만드는, 본 앨범을 즐기기 위한 맛깔나는 에피타이저로 손색없었다.

타이틀곡 'WoW!'는 이전 발표곡인 'Destiny(나의 지구)'의 상큼 발랄한 버전처럼 다가왔다. 'Destiny(나의 지구)'의 전반적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러블리즈만의 상큼 발랄한 매력을 더해, 한층 라이트한 느낌의 곡으로 완성됐다. 세련된 사운드로 문을 여는 인트로 파트부터 서정적인 느낌으로 풀어낸 후렴구가 묘한 대조를 이뤄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그 과정에서 제목인 'WoW'를 끊임없이 속삭이듯 외쳐 몽환적인 중독성을 자아냈고, 노래 곳곳에 숨어있는 'WoW!'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저 단어의 반복으로 중독성을 강요하는 게 아닌, 듣고 또 들을수록 계속해서 자동 반사적으로 생각나게 만드는 고급스러운 중독성이 돋보였다.

수록곡 'Cameo'는 데뷔 초 러블리즈의 색깔을 잘 담아낸 곡처럼 다가왔다. 타이틀곡 'WoW!'와 비교해도 부족함을 없을 정도로, 상큼한 멜로디에 발랄한 러블리즈의 보이스가 더해져 기분 좋은 하모니로 완성됐다. 그렇다고 걸그룹 음악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상큼 발랄함은 아니었다. 이는 러블리즈만이 선사할 수 있는 상큼 발랄처럼 느껴졌고, 음악적으로도 흠잡을데 없는 고퀄리티를 자랑했다. 후속활동이 기대되는 곡이었다.

러블리즈의 상큼 발랄한 매력은 '이모션'과 '똑똑'에서도 계속됐다. 사운드보다 러블리즈의 목소리에 집중한 '이모션'은 'Cameo'와는 또다른 상큼 발랄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몽환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사운드에 위에 얹어진 러블리즈의 보컬과 랩이 너무나도 절묘한 어울림을 자아냈다. '똑똑'은 노랫말에서 느껴지는 상큼 발랄한 매력이 돋보였다. 그중에서도 '너무 좋은데 너무 좋아 미워지는 나는 뭘까'란 노랫말이 귀에 쏙쏙 들어왔고, 가볍고 경쾌한 멜로디가 청량감마저 선사했다.

러블리즈의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들도 대거 수록됐다. '새벽별'과 '첫눈'이 그 주인공으로, 풍부한 성량과 감성 보이스로 귓가를 촉촉히 적시기에 충분했다. 눈을 감고 노랫말에 집중하면 더 좋을 정도로, 아름다운 멜로디와 노랫말이 환상의 하모니를 자아냈다.

또 이미주 류수정 정예인이 부른 'The', 유지애 서지수가 부른 '나의 연인'도 눈길을 끌었다. 러블리즈 완전체가 아닌 2, 3인 유닛을 결성해 부른 노래로, 조금더 각 멤버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Night and Day' '숨바꼭질' 등 각기 다른 장르와 매력으로 완성된 보물 같은 11곡이 트랙리스트를 꽉 채웠다.

이처럼 러블리즈는 말뿐인 다채로움이 아닌, 음악적 다채로움을 추구하며 완성도 높은 정규 2집을 완성했다. 소위 말하는 '전 곡이 타이틀감'이란 말이 딱 떠오를 만큼, 걸그룹 음악의 새 기준을 세운 것. 한 번 듣고 버리는 음악이 아닌, 오래도록 꺼내들을 수 있는 명반을 만들어낸 러블리즈. 어느덧 데뷔 4년차를 맞았지만, 그녀들의 음악은 4년 그 이상의 성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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