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위크엔드스토리] 유소년과 함께한 허재의 일주일… “농구는 인내와 반복의 결실”

입력 : 2017-02-24 06:00:00 수정 : 2017-02-24 09:55:5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속초 박인철 기자] “화려한 기술도 인내와 반복훈련 없이는 소용없다.”

프로농구연맹(KBL)은 20일부터 24일까지 4박 5일 동안 강원도 속초 청소년수련관에서 중등부 40명, 고등부 40명 등 한국중고농구연맹 우수 추천선수 80명을 대상으로 ‘2017 KBL 유소년 엘리트 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캠프의 목적은 중, 고등학교 엘리트 선수를 대상으로 기량 증진을 위한 스킬 트레이닝과 파트별 클리닉을 통해 유소년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다. 캠프장은 바로 국가대표 감독인 허재.

30대 이상 농구 팬들에겐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농구대통령’ 허재이지만, 사실 유소년 학생들에겐 허재란 존재가 낯설다. 허재 감독의 둘째 아들인 허훈(22·연세대)조차도, “아버지의 플레이는 영상으로만 봤다”고 말했을 정도니 유소년들은 오죽할까. 허 감독은 “얘네들은 나를 허웅(동부), 허훈 아버지인줄만 알았다고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허 감독 역시 유소년 지도는 처음이지만, 오히려 부담없이 유소년들을 지도할 수 있어 기쁜 기색마저 보였다.

한 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다양했다. 김현중 코치의 지도하에 테니스 공을 활용한 스킬, 스킬을 실전에서 활용하는 플레이 등을 오전/오후에 걸쳐 진행했다. 허 감독도 훈련이 시작되자 매서운 눈으로 선수들의 동작을 관찰했다.

허 감독은 “유소년 교육은 당연히 중요하다. 사실 농구를 잘하려면 공격보다 수비, 기본기가 더 중요한데 지루해 할까봐 공격 위주로만 가르치고 있다”면서 “어려워하는 애들도 보이지만 금방 숙지하는 애들도 눈에 띈다. 키가 2m가 넘는 중학생도 보이더라. 좋은 기회니 많이 배우고 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만큼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허 감독은 “다들 화려한 플레이만 하려고 한다. 공격도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슛을 쏴야 하는데 집중력이 떨어진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훈련을 소화해도 집중력에 따라 결실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농구대통령’의 불호령에 선수들도 이내 자세를 다잡기 시작했다.

따끔히 혼을 내기도 했지만 허 감독은 이런 행사가 반갑다. 프로농구의 인기가 많이 식은 작금의 현실에서 유소년들에게 농구의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유소년들 역시 학교 훈련과는 다른 방향의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다.

그는 “요즘 농구를 보면 기술이나 스타성이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가 많은데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는 게 기쁘다. 사실 진작에 시행됐어야 하는 건데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면서 “유소년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농구에서 화려한 스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내와 반복이다. 재능을 믿고 노력을 안 하면 한계가 온다. 스타를 꿈꾸기보다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서 인내심을 길렀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들이 많아질수록 한국농구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라 분명히 믿는다”고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