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은 20일(한국시간)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치른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첫날 남자 5000ｍ 경기에서 6분24초32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그는 2011년 1월 자신이 세운 아시아기록(6분25초56)을 6년 만에 경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날 4조 인라인에서 이치노세 세이타로과 출발 선상에 섰다.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그는 200ｍ를 19초44로 통과한 뒤 1000ｍ 구간부터 속도를 높였다. 가속도가 붙은 그는 이후 400ｍ 구간마다 31초 이하의 속도로 안정적인 경기 운용을 선보였다.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한 그는 4200ｍ구간을 지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이 구간에서 29초대 돌파 속도를 선보인 그는 5000ｍ 구간까지 속도를 유지하며 무서운 기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애초 그는 지난 2월 초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 팀 추월경기 도중 오른쪽 정강이를 베이는 부상을 입었다. 이번 대회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였지만, 출전의 의지를 불살랐다. 훈련량은 부족했지만, 아시아 무대에서 그를 대적할 상대는 없었다. 아시아 무대가 좁다는 듯한 자신감 넘치는 질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건재함을 선보였다. 특히 그는 2위는 일본 츠시야 료스케(6분29초67)와도 4초 이상 차이를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3위는 일본 이치노세 세이타로(6분31초84)가 차지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주형준(동두청시청)은 6분40초26의 기록으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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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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