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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6 03:00:00, 수정 2017-02-16 03:00:00

'대게 맛있는 먹방 여행', 울진 후포항으로 떠나요!

  • [울진=글·사진 전경우 기자] 대게는 동해안 겨울 별미의 ‘원톱’이다. 동해 겨울 바다는 알배기 도루묵에 해풍을 머금은 과메기부터 ‘해장의 지존’이라는 곰치국에 기름 바싹 오른 방어회 등등 온갖 제철 생선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대게의 존재감에는 비할 것이 아니다.

    대게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그 맛을 설명하자면 ‘단짠단짠’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대게는 별다른 요리법이 없다. 찜통이나 무쇠솥에 쪄먹는다. 속살의 맛이 워낙에 강렬하고 바닷물이 간을 해주니 대게찜은 그 자체로 ‘완전체’다. 대게는 겨울 제철 음식이며 봄의 별미다. 12월부터 시작하는 대게 잡이는 벛꽃 흩날리는 4월까지 이어진다.

    대게를 영덕게’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경북 영덕이 동해안 대게의 집산지 역할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 사실 동해안 북쪽 속초부터 남쪽 끝자락 기장까지 어항에 가면 거의 대게를 구경할 수 있다. 대게의 원조를 꼽자면 경북 울진이다. 역사나 물량 등 모든 면에서 울진이 압도적이다. 

    울진 평해읍 거일리 도로변에는 ‘울진대게유래비가 있다. 영덕 대게와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하던 시절 세웠던 비석이다. 비석 내용을 옮겨 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 등에 자해로 기록된 울진대게는 14세기 초엽인 고려시대부터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아 왔으며, 우리 고장 주민들은 울진대게를 처음 또는 크고 단단함의 뜻이 담긴 박달게, 다리 모양이 대나무와 같이 곧다하여 대게로 불러왔다. 특히 게를 뜻하는 해(蟹)자 들어간 해포(蟹浦)와 해진(蟹津), 지형이 게 알을 닮은 바닷가라는 뜻의 기알게 등으로 불리는 거일리는 울진대게의 주요 서식지이자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왕돌초(짬)와 맞닿아 있는 마을로서 그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울진대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울진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울진대게 자원의 서식지와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울진대게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군민의 뜻을 모아 대게잡이의 역사적 현장인 거일마을에 울진대게유래비를 세우고 이를 역사와 후대에 전승하고자 한다. 2003년 4월12일 울진군수’

    울진은 지난해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30번) 상주~영덕 구간이 개통되며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서울에서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울진은 삼척과 영덕 사이 동해안을 따라 길게 뻗은 형태다.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는 차로 한 시간 남짓 거리다. 울진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삼척과 동해, 강릉을 통해 외지로 나갔고, 남쪽 사람들은 영덕, 포항과 같은 생활권이다. 

    울진에는 대게로 유명한 항구가 둘 있다. 북쪽 죽변과 남쪽 후포다. 죽변은 아름다운 등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울진 최남단 후포항은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다. 대게가 살이 오르는 대게철, 후포항 어판장에선 아침마다 연근해에서 잡아온 울진대게를 경매하는 풍경으로 늘 활기가 넘친다. 후포항 주변에는 대게를 쪄주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임효식 왕돌회수산 사장은 “대게 값은 매년 계속 오른다”며 “붉은대게(홍게)와 대게를 함께 맛보면 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올해 대게 시세는 후포항 주변 음식점에서 마리당 3만원 내외부터 시작한다. 등딱지 세로 지름이 9cm정도 대게를 ‘치수’라고 해서 기준으로 삼는데 크기가 커질 수록 가격은 급격히 비싸진다. 치수 아래 대게나 암컷 대게는 어획이 엄격히 제한된다.

    흔히 홍게로 알려진 붉은대게는 짠맛이 강해 대게의 절반 가격이지만, 산지에서 바로 쪄먹으면 대게 부럽지 않은 맛이다. 외관이 대게와 확연히 구분 되는데 뒷면이 흰색이면 대게, 오렌지 빛이면 붉은 대게다. 붉은 대게는 대게 어획 장소보다 더 깊은 수심 400m이상 심해에서 통발로 잡아 올린다.

    먹는 순서는 간단하다. 대게와 붉은대게가 함께 나왔다면 대게를 먼저 먹어야 하고 맛있는 부분 먼저 먹는다. 일행 중 대게맛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귀신같이 대게만 골라서 집어먹기 때문이다. 관절 부위가 아닌 중간쯤을 부러뜨려 살을 빼먹는 것이 요령이다.

    가격이 부담 된다면 축제 기간을 노리자. 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따로 열리다 최근에는 함께 진행한다. '2017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는 3월 2일부터 3월 5일까지 4일간 울진군 후포항 왕돌초 광장·한마음광장 일원에서 열리는데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게를 즐길 수 있다. 올해 축제에서는 월송 큰 줄 당기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더불어 대게 플래시몹, 대게송, 대게춤 등 다양한 대게 주제 행사가 펼쳐진다. 지역 수산물을 판매하는 ‘방티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수산물을 회, 찜, 탕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관광객 참여 체험놀이마당 및 레크리에이션, 대게 및 붉은대게 직판, 관광객 특별 경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울진 가볼만 한 곳

    -구수곡 자연휴양림


    구수곡 자연휴양림은 10km에 달하는 2개의 처녀계곡에 200년 이상 금강송 군락지와 산양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물이 굽이치는 곳마다 18개의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있다. 특히 양 계곡의 끝에는 각각 10m와 30m의 폭포가 있어, 자연신비의 극치를 이룬다.

    -백암온천&덕구온천

    울진에는 유명한 온천이 두개나 있다. 남일제강점기 개발을 시작한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53℃의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할 뿐만 아니라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만성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덕구온천은 울진의 북쪽 끝이다. 구멍을 뚫지 않고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온천으로 무미·무색·무취의 철천(鐵泉)이다. 43℃의 온천수는피부병·신경통·당뇨병·소화불량·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후포항 대게 경매를 보려면 오전 8시∼10시 사이 현장을 방문하면 된다. 붉은대게는 진한 오렌지빛 몸체로 대게보다 화려함이 더하다.
    2. 지난해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 모습.
    3. 대게와 붉은대게 찜요리.
    4. 대게에서 가장 맛있는 집게살 부위.
    5. 죽변 등대 바로 아래쪽에는 매화 나무가 있어 봄의 정취를 더한다.
    6. 울진 바다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갯바위 낚시꾼들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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