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데이가 15일 두 번째 미니앨범 ‘키스 온 더 립스’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발표한 ‘깔로(COLOR)’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난 1월 선공개한 힐링송 ‘바빠 보여요’로 컴백 열기를 예열한 멜로디데이는 고혹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키스 온 더 립스’로 변신을 시도했다.
우려도 컸다. 멜로디데이는 보컬 실력에서는 따라올 자 없는 가요계 대표 보컬그룹. 그동안 청순 유니크 걸크러시까지 다양한 콘셉트와 음악적 시도를 해온 멜로디데이는 발라드 활동 및 다수 OST 작업을 통해 가창력과 하모니를 당당히 인정받았다. 특히 멤버 여은은 MBC ‘복면가왕’ 제9대 가왕에 등극, 가요계 대표 보컬리스트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 보컬이 아닌 퍼포먼스에 집중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일각에서는 멜로디데이가 지금껏 다져온 색깔과 콘셉트가 모호해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멜로디데이는 달랐다. 수많은 대중의 물음표(?)를 당당히 느낌표(!)로 바꿔버렸다. 멜로디데이 특유의 가창력과 하모니는 그대로 유지한 채, 고혹적이면서도 여성적인 퍼포먼스로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타이틀곡 ‘키스 온 더 립스’는 레게팝 장르의 곡으로, 시작과 동시에 귀를 사로잡는 몽환적 기타 리프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마치 주문처럼 입가에 맴도는 곡이다. 멜로디데이는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섬세하게 짜인 춤선과 안무로 음악적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만약 멜로디데이가 과감한 섹시나 칼군무를 선택했다면 분명 실패했을 터. 하지만 멜로디데이는 보컬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감각적인 안무를 선택, 최적의 결과물을 완성했다.
멜로디데이도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멜로디데이는 “발라드로 데뷔했고, OST에 많이 참여했다. 데뷔 초부터 보컬에만 집중했던 건 사실”이라고 밝히며 “지금껏 듣는 음악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 퍼포먼스를 강화한 만큼 보는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또 멜로디데이의 숨겨진 여성미도 함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퍼포먼스에 도전한 멜로디데이. ‘키스 온 더 립스’를 통해 멜로디데이가 멀티 걸그룹으로 화려하게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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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래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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