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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0 05:50:00, 수정 2017-02-10 11:00:38

[권영준의 독한 S다이어리] 무능한 정부 아래 '국제대회 성공' 없다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2016 리우올림픽의 마지막을 알린 8월22일 밤. 폐막식에 등장한 한 사람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홍보를 위해 직접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였다. 그는 올림픽을 홍보를 위해 리우까지 날아와 일본 게임 기업이 창작한 캐릭터 슈퍼 마리오로 분해 모습을 드러냈다. 극찬이 쏟아졌다. 그의 퍼포먼스 이후 전 세계인의 시선은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향했다.

    스포츠 국제 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힘이 필요하다. 특히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메가 이벤트는 중앙 정부의 리더십,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흥행을 좌우하기도 한다. 여기에 대기업의 스폰서십 참여, 해당 협회 및 연맹의 세밀하고 구체적인 대회 운용 전략, 경기 내용 측면에서 이룬 호성적이 시너지 효과를 냈을 때 ‘성공 대회’라고 평가한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요소에서 단 한 가지라도 삐걱 소리를 낸다면 국제대회는 잡음이 날 수밖에 없다.

    오는 5월 개막하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가 그렇다. 중앙 정부의 혼란과 무관심에 흔들리고 있으며, 대기업의 외면으로 벼랑 끝을 걸어가고 있다.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FIFA 주관대회 ‘그랜드슬램’(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월드컵, 2007년 U-17 월드컵)을 달성했다. 그만큼 상징성이 큰 대회이다. 여기에 U-20 월드컵은 디에고 마라도나와 루이스 피구, 티에리 앙리, 리오넬 메시 등 전설들이 거쳐간 등용문이다. 즉,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회이자, 스포츠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뜻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정부의 혼란이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도 마찬가지다. 문체부는 현재 전현직 장차관이 모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국제대회를 이끌어 줄 리더가 전무한 상황. 여기에 대기업과의 유착 관계가 불거지면서 월드컵 대회 운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수원, 전주, 제주 등 기존 월드컵 경기장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계획하에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조직위원회 자체적으로 모금을 충당해 운영할 계획이었다. 때문에 효율성이 큰 대회로 주목받았다. 이에 조직위는 국내 대기업과 스폰서십 계약을 진행하며 순조롭게 자금을 확보했다. 그런데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계약을 진행했던 모든 대기업이 ‘All Stop(멈춤)’을 선언했다. 관계자는 “목표 모금액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대회가 코앞인데, 상황이 언제 풀릴지 몰라 답답할 노릇”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자금이 부족하니 준비 과정과 홍보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분위기상 ‘붐-업’도 힘든 시점이다. 이래저래 난항이다.

    누군가는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현 시점에서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슈퍼 마리오 분장은 아니더라도, 관심 하나만 충분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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