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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예진 원장, "설빔 입는데 의미가 있기에 어떤 한복이든 명절에 잘 어울려"

입력 : 2017-01-23 05:00:00 수정 : 2017-01-22 18: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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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설날 ‘귀성 패션’의 기본은 한복이다.

불과 얼마전 까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세배를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한복을 입은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복은 불편하고, 어렵고, 실용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우리에게서 멀어졌다. 모두가 잊고 있던 ‘귀성 패션’의 기본에 대해 한복 전문가 김예진 원장에게 들어봤다.

-80년대, 90년대 명절에는 한복을 많이 입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시절 기억나는 장면이 있으신지요?

“80년대, 90년대에는 한가위의 모습들도 기억에 남지만 특히 설날에 항상 부모님들이 자녀들이나 아이들에게 새 한복, 설빔을 맞춰주던것이 기억난다. 그 당시 새 옷을 입고 어르신들께 새배를 하는것이 일상이었고 전통이었기에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다른 예전의 풍경이 가장 인상에 남는것 같다.”

-최근에는 명절에 어른들이 한복을 입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아무래도 한복을 평생 지어온 사람으로서 많이 속상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다. 한복만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막상 어르신분마저 귀찮고 복잡하다고 말씀하실 때에는 힘이 빠질 때도 많다. 하지만 그만큼 내가 더 발 벗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학생들이 개량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럴때 마다 뿌듯하다.”

-명절에 어울리는 한복이 따로 있을까요? 컬러 혹은 소재?

“명절에는 전통적으로 입는 색들이 있다. 신혼의 경우 5년동안 빨간치마에 연두색저고리를 입는다. 신혼기가 지나면 빨간치마 대신 남색치마와 옥색저고리를 입는다. 물론 시대가 바뀌면서 더욱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들이 나오고 있는데, 무엇보다 설빔을 입는데 의미가 있기에 어떤 한복이든 명절에는 잘 어울린다.”

-한복에도 유행이 있다고 하는데 최근 한복은 어떤 유행이 있나요?

“시대에 맞게 한복 역시 조금씩 변형되고 있다. 유행이라기 보다는 최근 현대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재들과 원단들이 등장했는데 아마 가장 최근에 변형된 디자인 한복은 한복 드레스다. 순백의 드레스 같은 의상인데 아무래도 젊은부부들이 결혼을 하면서 한복 드레스 만이 주는 우아함과 고급스러움 때문에 근래 이를 많이 찾는 것 같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오래된 한복을 다시 꺼내 입으려니 어색합니다. 리폼같은것도 가능할까요?

“물론 리폼도 가능하다. 원하는 사이즈로 수선하거나 혹은 장식을 달아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로 리폼할 수 있다. 그래서 맞춤한복의 매력도 자신이 원하는 원단, 디자인, 장식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김예진한복의 개성있는 맞춤한복을 찾아주신다.”

-싱글인데 한복을 입고 싶어요. 명절때 입을 인생 첫 한복을 맞추려면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할까요?

“한복을 맞출 때는 중요한 것들이 있다. 우선 자신의 체형과 피부색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키가 작은 분들은 다리가 길어 보여야 하므로 저고리 기장을 짧게 해주어야 한다. 또한 마른 분들은 볼륨감이 있어야 하므로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의 색상으로 진출색(색이 진출되어 크게 보이는 색) 효과를 볼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들을 고려해야 자신에게 어울리는 한복을 맞출 수 있다.”

-한복에는 어떤 신발, 가방 등이 어울릴까요?

“한복 자체가 색감이 크게 들어가기 때문에 작은 장신구들로 포인트를 줘야한다. 그래서 가방 같은 경우는 작은 클러치백이 가장 잘 어울리고 신발은 고무신을 신어줘야한다.” 

kwjun@sportsworldi.com


▲김예진 원장은 누구?

-1989 김예진한복 창립.
-1999 힐러리 클링턴 한복제작.
-2003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 의상제작.
-2005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의상제작
(노벨평화상 기념식)
-2006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취임 기념 의상제작.
이승엽 아기 돌기념 가족 의상제작.
-2014 대한민국 의정대상 전통예술부문 수상.
-2016 중국대사부부 의상 제작.
-현 김예진 한복 운영.


사진설명
1. 신혼 여성은 5년간 붉은 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를 입는다. 미가로스튜디오 박재우 제공.
2. 신혼 기간이 지나면 남색 치마에 옥색 저고리를 입는것이 보통이다. 미가로스튜디오 박재우 제공.
3. 김예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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