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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선발대 8인, 달라진 LG의 상징

입력 : 2017-01-20 06:00:00 수정 : 2017-01-19 13: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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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경쟁’은 정착됐다. 달라진 LG의 분위기는 스프링캠프 출발에서부터 눈에 띈다.

구단의 공지대로라면 LG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은 비활동기간이 끝나는 오는 2월1일 공식 훈련 일정을 시작한다. 잠실구장에서 모인 뒤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2차 캠프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했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계속 미국에 머문 뒤 3월10일 한국으로 바로 돌아온다.

전체 인원은 42명, 하지만 탑승자 명단에는 애리조나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인 류제국을 제외하더라도 33명 뿐이다. 박용택, 이병규, 손주인, 오지환, 김용의, 채은성, 양석환, 최동환 등이 소집에 1주일 앞서 애리조나로 향한다. 지난해 1군에 이름을 올렸던 야수들 중 상당수가 개인 지출을 감수하고 선발대를 자처한 것이다.

이런 부지런한 움직임에는 2017시즌을 향한 선수들의 각오가 담겨 있다. 애리조나와 서울의 시차는 16시간, 낮과 밤이 뒤집히는 것이 불가피하다. 새로운 시간대에 적응한 뒤에야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는 게 가능해진다. 실제로 미국에서 전지 훈련을 치르는 몇몇 팀의 선수들은 도착한 이후 상당 기간을 시차적응하는 데 사용하며 애를 먹기도 했다. LG의 선발대는 이 기간을 미리 거친 뒤 훈련 첫 날부터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도 이런 선수들의 열정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양 감독은 “지난해에는 두 세명 정도가 미리 들어갔는데, 올해는 그 인원이 훨씬 늘어났다. 솔직히 이정도나 될 줄 예상치 못했다”며 내심 흡족한 눈치였다.

올해 12~1월 휴식기가 엄격하게 시행되면서 선수들은 자신이 스스로 몸을 만들어야 했다. 물론 감독들은 “당장 실전 훈련에 들어갈 정도로 준비해오지 않으면 중도 탈락시켜 한국으로 돌려보내겠다”며 미리 엄포를 놓았지만 시즌 출발을 앞두고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양 감독 역시 “우리 팀에는 한 해 잘했다고 마음 놓을 선수들은 없다”며 믿음을 보이면서도 한 편으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주전급들까지도 바싹 긴장하며 시즌 첫 단추를 꿰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리빌딩 기조 아래 LG 선수들은 준비된 자가 어떻게 기회를 잡는지를 두 눈으로 지켜본 당사자들이다. 스프링캠프 선발대 8인은 이런 경쟁이 당연해진 LG를 보여주는 상징이나 다름 없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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