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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멸과 안착… '번즈 시스템'에 달린 롯데내야

입력 : 2017-01-17 06:00:00 수정 : 2017-01-16 11: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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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남은 사령탑은 괴롭다. 불안이 현실이 됐고, 새로운 내야진을 조직해야한다.

황재균이 미국 도전을 결정하면서 롯데는 염려 속에 짜놓은 내야진을 실제로 가동해야한다. 복잡해졌다. 가장 좋은 예는 기대자원들의 주전 안착이지만. 세상사 뜻대로 되는 법은 없고 자칫 부진 속에 돌아가며 출전하다 자멸할 수 있다.

일단 핵심은 새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다. 롯데는 황재균과의 협상 전 내야멀티요원 번즈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안타도 없는 커리어지만 수비력은 발군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영입 후 공식발표에서 롯데는 주 포지션을 2루수로 밝혔지만, 실제로 번즈는 3루수 요원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에서 3루수로 313경기(2715⅓이닝) 나섰고 2루수로는 121경기(987⅓이닝)를 소화했다. 지난해 토론토 산하 트리플A 팀인 버팔로 바이슨스에선 2루수로 출전했다곤 해도 이는 새 3루수 자원을 영입한 결과에 따른 변동이었다. 일각에서는 황재균과의 협상과정까지 감안한 발표였다는 시선도 있다.

어쨌건 황재균은 떠났고, 새 판을 짜야한다. 조원우 감독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부터 김민재 수비코치와 협의하며 고민을 했다. 잔류가 최상이지만, 불투명한 상황이었고, 대비를 해야했다.

현 상황에서 번즈를 어느 포지션에 박아놓을지가 관건이다. 3루수로 활용한다면 오승택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수비력이 불안해 다른 포지션 활용이 어려운 오승택인데 한방능력이 있어 그나마 황재균의 대체자로 적당하다는 게 감독의 판단이었다. 2루수로 기용한다면 정훈과 김동한의 1군 등록을 장담할 수 없다. 유격수 자리는 신본기, 문규현의 경쟁이다. 1루수 자원은 최준석과 김상호, 여기에 박종윤까지 있는 상황이다. 김상호는 3루수 연습도 해왔다. 번즈는 유격수와 1루수도 가능하다.

결국 애리조나 및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주전자리부터 못박는 일이 과제가 됐다. 냉정히 롯데 내야진을 보면 공수에서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해보인다. 20홈런 20도루를 기대하는 번즈가 타격에서 부진하다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유년 롯데는 물음표 투성이다. 토종선발진 및 새 외인선발 파커 마켈의 기량, 포수 강민호의 무릎상태에 이젠 내야구도까지 재편해야한다. 조 감독의 한숨이 깊어질만 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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