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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남녀, '저출산 문제 심각 공감해도 아이 낳지 않겠다'

입력 : 2017-01-13 05:10:00 수정 : 2017-01-12 19: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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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혼인 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커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내 대표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공동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는 ‘미혼남녀의 출산 인식’을 조사 연구해 11일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인 전체 응답자(1000명 중 남성 502명, 여성 498명)의 62.6%는 결혼 후 2년 이내에 출산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은 17.8%를 차지했다. 출산 거부 비율이 전년(14.4%)에 비해 3.4%p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미혼 다수는 저출산 문제를 심각(68.3%)하게 여기지만 국가의 출산 정책에 회의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출산 의지에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남녀 각각 51.6%, 4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통’(39.8%), ‘긍정적이다’(12.2%) 순이었다.

남성은 효과적인 출산 장려 정책으로 ‘출산 지원’(29.3%)과 ‘보육 지원’(29.3%), ‘주거 지원’(14.9%), ‘결혼 지원’(13.1%) 등을 차례로 택했다. 여성은 ‘보육 지원’(33.7%), ‘출산 지원’(26.7%), ‘주거 지원’(10.6%), ‘경력 단절 예방 지원’(10%) 순으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고학력일수록 ‘경력 단절 예방 지원’(고졸 이하 3.4%, 대졸 9.2%, 대학원졸 22.4%)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27.5%),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26.7%), ‘결혼의 지연과 기피 의식’(19.1%), ‘사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10.6%), ‘실효성 없는 국가 출산 정책’(8.7%) 등이 꼽혔다.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평균 출산 시기는 결혼 후 ‘1년 9개월’이며, 희망 자녀수는 ‘1.9명’으로 집계됐다.

박수경 듀오 대표는 “한국 출산율 하락은 기혼자의 낮은 출산 의지뿐 아니라, 미혼의 결혼 기피와 출산 거부감 등이 큰 요인”이라며, “출산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업무와 삶의 균형, 경력단절문제 해결 등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미혼 남녀가 뽑은 저출산 원인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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