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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의 야구 욕심 "대표 유격수 타이틀 다시 찾겠다"

입력 : 2017-01-13 06:00:00 수정 : 2017-01-13 09: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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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이젠 정말 말로만 하면 안될 것 같아요.”

지난 9일 대구 수성구의 TREX 트레이닝센터에는 여느때처럼 김상수(27)가 출근 도장을 찍었다.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는 런닝머신 위에서 잠시 몸을 풀더니 곧 자리를 옮겨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이한일 삼성 전 트레이너코치의 지시에 맞춰 연신 바벨을 들어올리던 김상수의 표정은 한껏 일그러졌다. 때때로 터지는 기합소리가 센터를 가득 채웠다.

이렇게 개인 훈련을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김상수는 “예전과는 시즌이 너무 빨리 끝나서 운동도 빨리 시작했다”며 웃었다.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여한 것부터 고려하면 오프시즌 내내 운동을 쉬어본 적이 없는 셈이다. 그 사이 체중은 7kg이나 불었다. “나도 내가 이렇게 찔 수 있을 줄 몰랐다”고 할 정도로 살이 잘 붙지 않는 체형을 가진 김상수에게는 놀라운 변화였다.

사실 더 큰 변화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했다. ‘발전이 없다’는 자신을 향한 냉정한 평가를 오롯이 받아들인 것이다. 김상수는 “좋은 감독님을 만나서 내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기회를 받아왔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안일하게 생각했다”며 자신을 향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한국의 유격수를 논하면 내 이름이 들어갔는데, 이제는 없더라. ‘정말 못하긴 못했나보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책도 많이 했고, 자존심도 엄청 상했다”는 고백도 이어졌다.

자신의 하락세를 인정하자 이젠 상승동력이 생겼다. “타이틀을 다시 찾고 싶다”는 야구 욕심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동안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고,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핑계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김상수는 이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다만 “내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경쟁해야만 한다. 올시즌이 끝났을 때 ‘김상수가 정말 좋아졌구나’라는 소리가 나오게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상수는 2017년 자신에게 찾아온 모든 변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주장’ 완장에 대해서는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김한수 감독님이 내게 책임감을 주시려는 듯 하다. 그라운드 안에서 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으로도 솔선수범하겠다”라고 전했다. ‘발야구’로 향하는 달라진 팀컬러에는 “그간 나도 모르게 다시 다칠까봐 겁이 났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과감하게 뛰겠다”고 힘을 실었다. “9번에 너무 얽매여 있었다. 타순에 대한 욕심을 내겠다”며 테이블세터 자리에 대한 도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혹자들은 김상수가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라도 반등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하지만 정작 김상수는 “그동안 뛰어난 성적을 계속 거뒀던 것도 아니고 아직 와닿는 것도 없다”며 고개를 젔는다. 바람은 단 한 가지, “야구를 정말 잘 하고 싶다”는 것 뿐이다. 삼성은 오는 31일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이동한다. 김상수는 이보다 조금 이른 20일에 먼저 괌으로 들어가 훈련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이지은 기자, 삼성 김상수가 대구 수성구 TREX트레이닝센터에서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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