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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패 탈출’ 송명근이 선사한 짜릿한 크리스마스 선물

입력 : 2016-12-25 16:47:00 수정 : 2016-12-25 18: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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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안산 이혜진 기자] ‘에이스’ 송명근(23·OK저축은행)이 홈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선사했다. 무려 9경기 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이다.

OK저축은행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016-2017 NH농협 V리그’ 홈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8 25-20 20-25 22-25 19-17)로 승리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길고 길었던 연패의 사슬을 끊고 귀중한 ‘1승’을 올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33득점을 올린 타이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4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속절없이 추락하던 OK저축은행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승14패를 기록, 순위표 맨 아래까지 처졌다. 8연패까지 몰렸다. 팀 최다연패 타이 기록이다. ‘디펜딩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할 정도다. 악재가 너무 많았다.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신음해야 했고, 외국인 선수도 두 번이나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뒤늦게 복귀한 선수들은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고 흔들렸다.

송명근의 부활이 절실했다. 송명근은 국가대표 레프트 공격수로, OK저축은행의 대체불가 자원이다. 그러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4월 무릎염증 제거 수술을 받은 송명근은 수술 후유증에 시달렸다. 그 여파로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는 3경기 출전에 그쳤고, 2라운드는 고스란히 재활에만 힘써야 했다. 3라운드 첫 경기부터 다시 코트에 섰으나 연패 사슬을 끊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송)명근이가 눈에 보이는 공격을 하고 있다”며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꼬집기도 했다,

기어코 해냈다. 드디어 제 모습을 찾은 송명근은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블로킹 2개를 포함해 2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부터 7득점(공격성공률 77.78%)을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그동안 엇박자를 냈던 새 외국인 선수 모하메드(25·30득점)와의 호흡도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 ‘서브에이스’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송명근 특유의 강서브도 여전했다. 오랜만에 시원시원한 송명근의 세리머니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기 막판 보인 체력저하는 옥에 티다.

OK저축은행은 창단 4년차의 젊은 팀이다. 구단도, 선수들도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더욱이 지난 두 시즌 동안 팀을 든든하게 지켰던 ‘특급 용병’ 시몬(29)마저 빠졌다. 지금의 위기는 어쩌면 예고된 위기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힘겨운 홀로서기’ 과정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면 장기적인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젊은 팀답게 한번 분위기를 타면 또 무서운 팀이 OK저축은행 아니었는가. 오늘의 승리가 연승 행진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송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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