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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신형 말리부의 놀라운 점유율 이유 있었네

입력 : 2016-12-02 05:30:00 수정 : 2016-12-02 10: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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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한준호 기자]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들썩이고 있었다. 올해 출시된 신형 말리부의 판매 호조로 인해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자리잡은 부평공장이 풀가동 중이었다. 특히 직원들의 밝은 분위기와 의욕 넘치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최근 부평공장에서 자동차 기자단을 대상으로 조립라인 공개와 함께 충돌 안전 실험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부평공장은 1962년 자동차 조립공장, 1971년 엔진공장이 준공된 국내 최초의 현대식 자동차 공장이다. 대우자동차와 GM대우 시절을 거쳐 현재까지 국내 대표 자동차 생산공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총 면적은 99만 1740 m²에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뉘어져 차체, 프레스, 조립, 도색 등 공정 별 공장들로 구성돼 있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36만 대 수준이다. 부평 1공장에서는 소형 세단 아베오와 소형 SUV 트랙스를, 부평 2공장에서는 중형 세단 말리부와 SUV 캡티바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동률이 절반을 밑돌았다는 게 한국지엠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그러나 신형 말리부 덕에 요즘은 공장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사기가 충만해 있었다. 신형 말리부는 출시 8일만에 사전 계약 1만대를 돌파했고 5월말 판매 개시 시점에는 사전 계약만 1만5000대나 됐다. 이에 따라 5월부터 현재까지 부평 2공장은 가동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조연수 한국지엠 생산부문 부사장은 “말리부가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얻더니 중형 세단 시장에서 1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국민차 티코 때부터 경차 시장 1위를 유지해오다 기아차 모닝에게 빼앗겼던 정상 자리도 최근 스파크가 탈환했다“면서 “경쟁력 있는 모델을 중심으로 해서 올해 두자리수 마켓 쉐어를 달성하고자 한다. 올해는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또 “부평 2공장은 과거 로얄 시리즈, 에스페로, 레간자 등이 생산된 공장인데 신형 말리부 출시 전까지 가동률이 18%에 불과했다. 말리부 덕분에 요즘은 풀 가동 중인데 말리부는 현재 미국, 중국, 우리나라만 생산공장이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신형 말리부의 안전성과 품질 역시 남다른 철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조연수 부사장은 “제품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중간 공정에서 특별한 조치 없이 바로 완성해서 고객에게 차량을 넘기는 것을 직행률이라고 하는데 현재 저희는 글로벌 수준인 95%에 육박한다”고 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동급 최강 안전성은 한국지엠 기술연구소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완성됐다. 연구소는 1996년 설립 후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 설계를 위한 첨단 시험 시설의 집약체로, 점차 엄격해지는 안전 규제의 발전과 발맞춰 발전하며 국내 법규는 물론 전 세계 NCAP을 만족하는 글로벌 차량 개발을 위해 국제 기준을 만족하는 시설 및 전 연령대의 탑승자를 고려한 다양한 테스트 더미(dummy) 등을 운영 중이다. 한국지엠 측은 보다 안전성을 강화한 신형 말리부가 2016년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1등급을 무리 없이 획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소 내 충돌 실험실에서 이뤄진 충돌 테스트는 시속 65㎞로 달리는 말리부가 충돌체에 차량 정면 좌측을 부딪히는 40% 옵셋 부분 정면 충돌 실험이었다. 한국 신차안전도 평가(KNCAP)와 동일한 조건에 따른 실험이었다. 또 도로에서 맞은 편에 오는 차량과 부딪혔을 때를 상정한 실험이다. 순식간에 차량이 돌진하면서 운전석 쪽 앞면이 충돌했다. 꽤 강한 충격으로 전면 후드는 찌그러져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운전석이나 보조석 문은 열렸다. 현장 관계자는 “긴급 상황 발생시 차량 안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문이 열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말리부는 차체의 강도를 높여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충돌 실험 등 각종 테스트에 쓰이는 더미도 60여개나 있었다. 임종현 안전기술전략팀 부장은 “보통 더미는 인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지할 수 있는 각종 센서가 부착돼 있어서 개당 3∼5억원 정도이고 특별 제작된 더미 중 7억원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안전성까지 두루 갖춘 신형 말리부는 지난 6월부터는 일반 소비자 판매의 주를 이루고 있는 가솔린 중형차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1월에는 전체 가솔린 중형차 판매 가운데 38.7%를 기록할 만큼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정상에 등극한 이유가 있었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한국지엠 기술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더미의 모습. 한국지엠 제공
2.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신형 말리부 조립라인. 한국지엠 제공
3. 한국지엠 기술연구소에서 진행된 신형 말리부 충돌 실험 시연 모습. 한국지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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