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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공효진, '죽이고 싶은 여자'를 연기한 이유

입력 : 2016-11-28 10:50:00 수정 : 2016-11-28 14: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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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용호 기자] 공효진은 ‘공블리’라고 불린다. 사랑스럽고 세련된 그녀. 그런데 시작은 촌스러운 여고생이었다. 1999년 ‘여고괴담2’에서 조연이었던 공효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 ‘눈사람’ 등의 드라마를 통해 존재감을 높여가던 공효진은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프로듀사’ 등 출연하는 드라마다 성공시키며 톱스타가 됐다. 최근에도 ‘질투의 화신’을 통해 ‘역시 공효진이야!’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런데 드라마 속 공효진과 영화의 공효진은 다르다. ‘미쓰 홍당무’에서는 안면홍조 증상이 있는 선생님 역할로 ‘비호감’을 극대화시켰으며 ‘러브픽션’에서는 겨드랑이 털을 공개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신작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에서의 공효진도 사랑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워킹맘 지선(엄지원)의 아이와 함께 홀연히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중국인 보모 한매 역을 맡아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싸늘한 얼굴을 공개한다.

-‘질투의 화신’ 끝나고 곧바로 영화 홍보에 나섰다.

“드라마 이야기를 많이 하면 영화 홍보팀 눈치가 좀 보인다.(웃음) 드라마를 휘몰아치고 지금 영화 인터뷰를 하고 있으니 이 영화를 처음 촬영했을 때 가졌던 초심을 기억하게 된다. 불타는 열정이 있었다. 내가 연기변신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들을 영화 리뷰들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미쓰 홍당무’도 처절했지만 이번 역할을 연기하면서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

-‘미쓰홍당무’로 첫 여우주연상을 탔다. 이번에도 상을 노린 선택이 아닌가?

“혹시 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 나보다 엄지원 씨가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좋은 기사들이 많아서 상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다. 강력한 역할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쌓여진 성숙한 연기를 폭발시키고 싶었는데 그럴만한 작품이 별로 없었다. 공블리 캐릭터와는 다른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영화가 그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는 작품이었다.” 

-공블리의 사랑스러운 모습만 보다가 이번 영화에서는 서늘한 느낌이 있었다.

“그 부분이 재미있는 것 같다. 이 영화가 잘되면 내가 하고 싶었던 다양한 역할들의 시나리오가 오지 않을까. 그래서 계속 하는 것 같다.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다’ 어필하고 있다. 이렇게 하나 해내고 나면 더한 것도 하고 싶다.”

-공효진은 악플도 별로 안받아봤을 것 같다.

“시작을 편안하게 잘 한 게 아닐까. 내가 그렇게 친절한 스타일이 아닌데 아이들이 좋아해준다. 좋은 말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악플도 있었다. ‘미쓰 홍당무’때 너무 비호감이라는 악플을 보고 화가 나서 ‘내가 공효진인데 이메일 보내라’고 댓글을 직접 단 적이 있다. 나보다 더 많이 악플을 받는 후배 배우들 보면 속상하다.”

-영화가 실화를 소재로 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고 특히 아이 키우는 어머니에게 두려운 이야기일 수 있다. 한매는 외로운 여자인데 영화를 보는 어머니들을 생각하면 내가 대변해주기 쉽지 않다. 영화 안에서 나는 죽이고 싶은 여자다. 그래도 영화가 끝났을 때 한매가 불쌍해 질 수도 있다. 그 지점을 내가 만들어내야지 결심했다.” 

-공효진이 생각했을 때 한매는 나쁜 여자인가?

“상황이 이 여자를 파멸로 몰아간 것 같다. 처음에는 순진하고 밝고 긍정적인 여자였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역할의 히스토리를 정해놓고 시작하지 않았다. 한매는 그런 것이 필요가 없었다.”

-실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이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한다고 들었다.

“영화가 너무 반응이 좋아서 한 명이라도 더 보게 하고 싶지만 영화를 본 어머니들이 마음을 다칠까봐 걱정이다. 그래도 예상하고 있던 영화와는 다른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포감을 조성하고 두려움을 배가시키는 영화는 아니다.”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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