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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7년 차 배우' 이준은 아직 목마르다

입력 : 2016-10-27 11:00:00 수정 : 2016-10-28 1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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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독하고 연기 욕심이 많은 독종 같은 배우”. 배우 유해진이 이준을 보고 한 말이다.

이준은 연기에 목말라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한다. 그룹 엠블랙으로 활동할 때도 그랬고, 탈퇴 후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을 때도 그랬다. 화면 밖으로 연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비칠 정도로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그런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드라마 ‘갑동이’ 사이코패스 살인마, ‘풍문으로 들었소’ 열혈 고등학생 등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나 물만난 고기처럼 카메라 앞에서 뛰어놀았다.

이번 영화 ‘럭키’도 마찬가지.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유해진)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이준)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반전 코미디다. 극중 이준은 인기도, 삶의 의욕도 없어 자살을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을 연기했다. 그는 찌질한 백수의 모습부터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려는 순정남의 모습까지 완벽히 표현,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유해진의 열연에 이준의 열정이 더해져 ‘럭키’는 2016년 코미디 장르 최고 흥행작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영화에 대한 반응이 좋다.

“원래 반응을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MBC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촬영을 거의 생방송처럼 하고 있어서 특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관람객수로만 보고 있는데 진짜 빨리 올라가더라.”

-출연했던 영화 중 가장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그렇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아서 신기하다. 평소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 흥행을 기대하며 찍진 않는다. 좋아하고 재밌어서 하는 일인데 반응까지 좋으니 뭔가 낯설기도 하고(웃음). 사실 데뷔작인 ‘닌자어쌔신’(131만)도 많이 봐주신 영화라 생각하는데 그때보다 더 많이 봐주시니 기분이 좋다.”

-출연배우로서 ‘럭키’의 흥행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사는게 힘들 때 아무 생각없이 웃고 갈 수 있는 영화다. 이게 ‘럭키’의 최대 장점이자 무기인 것 같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시나리오 읽을 때도 그랬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어땠나?

“읽으면서 웃음이 터졌다. 텍스트만 보고 웃는게 정말 웃긴 코미디가 아닐까? 제가 원래 인터넷에서 웃긴걸 봐도 잘 안웃는데, ‘럭키’는 벌어지는 상황들이 정말 재밌었다. 역할과 상관없이 영화의 톤이 좋아서 꼭 참여하고 싶단 의사를 밝혔다. 안해본 장르이기도 하고.”

-어려웠던 점은?

“제 역할에는 웃음포인트가 별로 없다. 그런데 형욱(유해진)과 비중은 비슷하다. 시나리오를 읽고나서 ‘관객이 재성의 시선을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어떻게 헤쳐나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쉽게 볼 수 있는 영화지만 찍을 땐 굉장히 어렵게 풀어갔다. 법정물이 더 편할 정도다.”

-어떤 답을 내렸나?

“여러가지 버전을 준비했다. 모든 컷에 담백한 버전, 과한 버전, 보통 버전을 준비했다. 첫 장면에 목을 매는 것도 10컷 넘게 다 다른 버전으로 찍었다. 한 7∼8시간 찍은 것 같다.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엔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한 듯하다. 저 자신에게 후회는 없다. 그래도 관객평을 보니 호불호가 갈리더라. ‘쓰레기다’라는 말도 봤다. 죄송하다. 반대로 잘봤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모든 반응이 고맙다.” 

-아이돌로 활동하던 당시엔 작품 섭외가 잘 안들어왔었다고?

“2008년에 ‘닌자 어쌔신’을 찍을 때는 규모가 큰 할리우드 영화이니 개봉 후 저를 찾는 곳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그렇게 몇 년을 보냈다. ‘더 기다려볼까’ 하던 차에 김기덕 감독님을 뵙게 됐고, 좋은 기회를 주셔서 신연식 감독님의 ‘배우는 배우다’를 하게 됐다. 오디션도 안 보고 맡겨주셨다. 이 작품 이후로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다. 두 감독님께 지금까지도 감사하다. 제가 감독이라면 그렇게 덜컥 주연을 맡기기 힘들었을 것 같다.”

-지금은 러브콜이 많이 들어오나?

“많이 들어올 땐 들어오고 없을 때는 없다(웃음). 작품의 규모와 상관없이 예전보다 장르나 캐릭터의 폭이 넓어진거 같아 좋다.”

-연기돌이란 꼬리표를 떼고 싶진 않은가?

“그런건 없다. 연기돌이란 표현도 감사하다. 제가 지나온 길이다. 제가 가수를 안 했다면 연기를 못했을 수도 있다. 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연기자로서 고민이 있다면?

“1년에 두 세 작품씩 하고 있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쌓일수록 부담이 배가 된다. 내가 정해놓은 틀안에 갇힌 연기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돌아보기도 하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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