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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가을잔치' 2년째 반복되는 외부 불청객

입력 : 2016-10-20 14:02:50 수정 : 2016-10-20 14: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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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축제 분위기가 예기치 못한 논란들로 뒤숭숭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장 밖 변수들이 경기장 안에까지 비집고 들어오는 모양새다.

NC가 결단을 내렸다.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이재학(26)을 끝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이태일 NC 대표이사는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재학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논란을 야구 축제의 장으로 가져오는 것은 팬 여러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재학은 지난 8월 승부조작 혐의를 받아 참고인 신분으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재학은 강력하게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10월 7일 경찰이 마산구장 내 NC구단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의혹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NC는 결국 3선발(12승4패 평균자책점 4.58) 이재학을 전력에서 제외시키는 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벌써 2년째 가을야구를 지배하는 불청객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일이 발생했다. 억대에 이르는 해외 도박 혐의가 이들에게 씌워진 탓이다. 선발 에이스부터 필승 셋업맨, 마무리까지 한꺼번에 빠져나간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전력을 구축하기란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두산에게 1승4패로 밀리며 4년 연속 지켜왔던 ‘챔피언’자리를 내줘야했다.

KBO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리그를 확립하기 위한 ‘클린 베이스볼’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도 2016시즌 KBO리그에는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오정복(kt)과 테임즈(NC)는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고, 김상현(당시 kt)은 음란행위로 입건돼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짐 아두치(당시 롯데)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짐을 쌌다. 심지어 이태양(당시 NC)과 유창식(당시 한화)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 여파는 포스트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어쩐지 씁쓸해진 가을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이재학 NC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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