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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감독의 리더십은…'정보다 회초리'

입력 : 2016-10-19 07:00:00 수정 : 2016-10-19 20: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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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정(情)보다 회초리.’

김한수(45) 삼성 14대 감독을 바라보는 구단 내부의 시선이다. 공과사를 엄격히 가르고 기량을 냉정하게 파악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프시즌 삼성은 류중일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김한수 1군 타격코치를 신임감독으로 선임했다. 지난 17일에는 취임식까지 치르면서 공식출범했다. 김한수 감독은 “선수간 경쟁을 통해 팀 전체의 레벨을 끌어올리고, 실력으로 선수들을 판단하겠다”고 단언하면서 무한경쟁체제를 예고했다.

김한수 감독은 1994년 삼성에 입단해 2008년부터 코치로 활약했다. 류중일 전 감독과 함께 삼성에서만 프로생활과 코치직을 지낸 ‘라이온즈맨’이다. 팀내 사정과 선수단 구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성격도 감독선임에 한 몫했다. 김한수 감독은 묵묵히 역할을 다하는 진중한 성격이다. 현역시절 스타플레이가 즐비했고, 양준혁, 이승엽 등 최고의 타자가 함께 있었다. 2인자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치는 아니었다. 하지만 2002시즌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할 때 주장직을 수행하면서 팀을 하나로 묶어냈다. 김한수 감독은 현역시절을 묻는 질문에 “5∼6번으로 뒤를 받치는 역할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코치 시절에도 말수는 적은 편이었다. 기량향상을 위해 고민하며 서로 묻고답하는 대화에는 인색하지 않았지만, 친화력 있게 다가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물론 수년, 십수년 함께 해온 후배들의 경우, 편하겠지만 어린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느낌이 있는 인물이다. 모 선수는 “할말은 다 하시는데 그렇게 말이 많으신 분은 아니다”고 귀띔했다.

이런 성격으로 인해 류중일 전 감독과는 대비되는 리더십으로 눈길을 끈다. 류 감독은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형님리더십의 소유자였다. 또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냉정하게 보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다. 김경문 NC 감독처럼 카리스마형이 아닌 선수들과 후배들을 품에 안고 가는 감독이었다.

김한수 신임감독과는 다르다. 한 구단 인사는 “류 감독님은 정이 정말 많으신 분이었다. 냉정하게 선수들을 바라보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고 돌아보면서 “김한수 감독은 스타일이 다르다. 감독 선임 후 바로 느낌이 달라졌다. 아마 정보다는 회초리를 더 많이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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