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김용희(SK) 류중일(삼성) 조범현(kt) 감독은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성적의 책임을 물어 구단이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비해 정규리그 3위에 올랐던 염경엽(넥센) 감독은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자 스스로 사퇴를 발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 가운데서도 류중일 감독의 경질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4년 연속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고 정규리그 우승을 5번이나 한 감도을 단 1년의 부진으로 교체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하지만 구단은 새로운 변화를 택했고 젊은 김한수 신임 감독에게 그 중책을 맡겼다.
조범현 감독 역시 2년 연속 kt가 최하위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책임을 져야 했지만 구단의 인색한 투자와 더불어 선수들의 각종 사건사고 등 악재가 겹쳐 맘껏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과연 김진욱 체제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궁금하다.
김용희 감독은 높은 덕망으로 ‘그라운드의 신사’로 불렸지만 인품이 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 새 감독을 물색 중인 SK와 맞물려 염경엽 감독의 자진 사퇴해 여러 소문에 휩싸였다. 정규리그 도중 염 감독의 SK 이적설이 나돌면서 안 그래도 구단 운영 방향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였던 염 감독과 구단 사이의 갈등이 커졌고 결국 결별로 이어지게 됐다. 다만 염경엽 감독의 사퇴 직후 SK 구단에서 “영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감독 교체 바람이 더 불어올 수도 있다. 당장 김성근(한화) 감독의 재신임 여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안하. 김성근 감독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사퇴 1인 시위가 벌어지는 등 여론이 좋지 않다. 재신임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지만 구단에서는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정규리그 2위 김경문(NC) 감독도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끝난다. 아직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전이라 재계약 문제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지만 올 시즌 선수단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감독과 구단 프런트 사이의 엇박자가 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상황에 따라 거취문제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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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희 류중일 염경엽 조범현(왼쪽부터)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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