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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찬기 "프로게이머에서 배우 전향, 후회는 없어"(인터뷰②)

입력 : 2016-10-12 07:04:00 수정 : 2016-10-12 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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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프로게이머 민찬기는 잊어라. 이젠 배우 민찬기로 기억해야 할 순간이다.

민찬기가 연기자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시트콤 '패밀리'를 시작으로, 아침 일일드라마 '사랑이 오네요'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민찬기. 별다른 설명이 없다면 잘 생긴 신인 배우로 착각할만큼, 민찬기는 어느덧 배우다운 포스를 내뿜고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민찬기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프로게이머에서 배우로 전향했지만, 여느 배우보다 더 배우 같은 마인드로 작품에 임하는 민찬기. 보통 젊은 배우들의 경우 월화드라마 혹은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어 하지만, 민찬기는 달랐다. 작품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맡은 연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연신 짓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그의 가능성이 빛나보였고, 그의 앞날이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 아직은 프로게이머 민찬기로 더 유명한데, 그때 시절이 그립진 않나.

"솔직히 말하면, 그립지는 않다. 좋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다. 훌륭한 동료들을 만났고, 좋은 팬들을 만나지 않았나. 간혹 악플을 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 또한 관심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배우의 길로 들어선 만큼, '프로게이머 민찬기'는 좋은 추억으로 내 머릿 속에 자리잡고 있다."


- 어렸을 적부터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금까지의 변천사를 되돌아보면 언제가 가장 리즈(전성기) 같나.

"요즘 들어 예전 내 모습을 보면 '내가 진짜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엄청 늙었다는 건 아니다. 세월의 흐름에 맞게, 차차 성숙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 프로게이머, 배우로 활동하면서 언제가 가장 리즈같냐고 묻곤 하는데, 개인적으론 나이가 더 들어서 할아버지가 됐을 때 진정한 리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가 되면 경험도 많이 쌓여서 성숙해졌을테고, 제대로 포텐이 터지지 않을까(웃음)."

- 지난 3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굉장히 바쁘게, 알차게 살아왔다. 그동안 연기 연습도 많이 하고, 시트콤 출연 이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보완하면서 지내왔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밴드에도 관심을 가졌었지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건 연기라는 사실을 알게된 후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집중하게 됐다. 그렇게 아침드라마 '사랑이 오네요'를 만나게 됐고, 정훈 역을 맡아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 어떻게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나. 프로게이머를 계속 했다면 탄탄대로를 걸었을텐데.

"어렸을 때부터 꿈이 연예인과 프로게이머였다.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해서 게임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게임을 하지 않을 땐 영화와 드라마를 자주 보곤 했다. 그러던 중 영화 '클래식'을 접하게 됐는데, 보고난 다음에 언젠가 저런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프로게이머 활동을 마치고 연기자를 전향하게 됐고, '패밀리' 이후 3년간의 공백기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로 뛰어들게 됐다."


- 외모도 훈훈하고, 프로게이머 시절 팬덤도 상당한데. 복귀작이 아침드라마란 점에서 아쉬움을 느끼진 않나.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겐 행운이자 행복이다. 또 대단한 선배님들이 많아서, 함께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배우로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이고, 배울 점도 정말 많다. '사랑이 오네요'란 작품에 합류한 건 정말 행운이 아닐까 싶다."

- 프로게이머 시절 훈남으로 유명세를 치렀는데, 자신이 잘 생긴 걸 알고 있나.

"솔직히 말하면 매력있는 얼굴이지, 잘 생긴 얼굴이라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웃음). 또 평소 잘 생긴 배우들을 좋아하는데, 나는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

- 망언 아닌가.

"정말 솔직한 생각이다. 솔직한 내 생각일 뿐이다. 하하."

- 요즘 들어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이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임요환, 홍진호 형의 경우 예능에서 주로 활동하고, 나는 연기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굉장히 자랑스럽기도 하고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다만 나는 연기자로서 각인되고 싶다. 그래서 더욱 연기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고 있다."

- 프로게이머 활동 시절에 팬이 상당했던데. 복귀를 원하는 팬도 많지 않나.

"물론 많다. 하지만 이제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연기의 길로 들어섰다. 프로게이머 시절 아낌없이 응원을 해준 팬들에게 서운함을 드리지 않기 위해선, 내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프로게이머 민찬기를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겠지만, 이젠 배우 민찬기를 떠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도록 하겠다."

- 프로게이머와 배우, 각자 무한경쟁을 해야하는 입장인데. 차이점이 있다면.

"일단 게임은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하지만 연기는 실수가 어느 정도 용납되고, 다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기할 때 자주 실수하면 안 되지만,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통해 실수도 줄이고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점인 것 같다."

- 그렇다면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연기를 하다보면 언젠가 매력있는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특정 수식어를 얻는 것도 좋지만,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는 게 가장 뿌듯할 것 같다. ‘열일’하는 배우 민찬기가 될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연기하겠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지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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